SK텔레콤이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내세워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앱과 연동해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기능을 확장시키는 주변기기인 ‘앱세서리’를 활용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우선 지난 6월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 2014’에서 중국 내 가정용 로봇 분야 1위 유통사인 JSD와 스마트 로봇 ‘알버트’ 3만대에 대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올해 안으로 알버트 6000대를 JSD에 판매하고 2015년 8000대, 2016년 1만6000대를 순차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JSD는 현재 중국 전역에 45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0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알버트 판매 확대를 위해 100여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체험센터 등도 운영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의 스마트 로봇이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빅로봇사에 스마트 로봇 ‘아띠’ 1000대를 수출한 바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초소형 프로젝터인 ‘스마트빔’도 해외에서 인기다.
2012년 9월 출시된 스마트빔은 지금까지 누적 판매 8만여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 일본 등 7개국에 8000여대의 수출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초 브라질 최대 모바일 기기 유통업체와 5000대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중국 현지 IT 유통업체인 완창그룹과 스마트빔 1만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알버트 등 스마트 로봇과 스마트빔은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국제기구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리 유네스코 본부의 요청에 따라 SK텔레콤은 지난 1월 ‘2014 모바일러닝위크’에 참가해 스마트빔, 스마트 로봇의 교육영역 활용 기술과 사례를 발표하고, 스마트클래스 솔루션을 함께 전시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스마트 코인(미아 및 소지품 분실 방지기기)’, 헬스케어용 스마트 밴드, 뮤직박스 등 다양한 앱세서리 상품을 출품, 글로벌 사업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앱세서리 상품들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소비자 니즈 변화, 이동통신의 멀티미디어 허브화 등 콘텐츠 소비환경 변화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앱세서리 외에도 무선통신 기술을 장어 양식에 접목해 수산업의 사물인터넷 적용 첫 사례를 성공시켜 해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플랫폼 업체인 비디와 함께 전북 고창군에 위치한 장어 양식장에 마련한 ‘IoT 기반 관리 시스템’은 민물장어에 적합한 생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고밀도 순환여과식 기술을 채택했다. 이는 근거리 통신으로 수조 내에서 발생한 장어 배설물, 먹이 잔여물 등 이물질이 포함된 더러워진 물을 장어 환경에 맞게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다.
SK텔레콤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스마트 양식장 관리시스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일본ㆍ중국ㆍ대만 등 주변 국가로 수출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