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키스톤 선사가 운영하는 케이프레이(Cape Ray)호가 시리아 화학무기를 폐기하는 작업에 성공하고 본국으로 귀환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케이프레이호는 지난 1월27일 유엔의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승인에 따라 버지니아주 햄튼 로즈항을 출항한 지 8달 만인 지난 19일 같은 주의 포츠머스항으로 돌아왔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와 공동작업을 벌인 케이프레이호는 600t이 넘는 겨자 작용제와 사린가스와 같은 신경작용제를 바다에서 중화해 해체했다. 5개월간의 사전준비 작업을 거쳐 이탈리아 지오이아 타우로 항에서 시리아 화학무기를 선적한 케이프레이호는 42일간 지중해 공해를 돌아다니며 중화작업을 벌였다.
이날 성명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은 “매우 중요한 국가안보 임무인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케이프레이호 선원들을 환영한다”며 “무수한 인명을 희생시킬 수 있는 화학무기를 아무런 문제없이 잘 해결했다”고 전했다.
19알 포츠머스항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키스톤 선사와 케이프레이호 선원들은 미국 해양청으로부터 ‘탁월한 성취상’을 받았다. 케이프레이호 선원들 모두 자발적으로 폐기작업에 동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프레이호 귀환 직후 미국은 또다시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의혹이 있다며 아사드 정권을 공격했다. 최근 발표된 화학무기금지기구의 중간보고서를 근거로 케리 장관은 “올해 초 시리아 북부마을에서 염소를 이용한 화학무기가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있고 특히 반군들에게 없는 헬리콥터를 화학무기공격에 이용했다는 증언들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화학무기금지협약과 유엔 안보리 2118호 결의를 위배한 것으로 아사드 정권은 반드시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리아 정부 당국자들은 이 같은 미국의 의혹제기는 시리아 정부를 공격하려는 ‘음모’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