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댓글 종용 의혹’ 두고 또 노사충돌

입력 2014-09-22 13:03 수정 2014-09-2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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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임직원들 ‘댓글 달아라’ 압박” vs 사측 “사실무근”

하나은행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외환은행 노사 갈등이 더욱 더 깊어지고 있다. 이번엔 게시글 댓글 종용 공방이다. 노조는 자신들에 대한 비난 댓글이 사측의 종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사측은 사실무근이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인트라넷에는 사측의 대규모 징계를 두고 노조의 책임을 묻는 비난 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한 직원은 “우리는 시민운동가가 아니고 투쟁가도 혁명가도 아니다”라며 “노조는 경영진에 전향적으로 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직원 역시“노조위원장은 명예와 대의명분에 집착하지 말고, 조합원이 바라는 바에 따라 대화의 장에 나가 협상에 임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달 초 임시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직원 898명에 대해 사측이 사상 유례 없는 전원 징계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엄포하자 노조의 미숙한 대응방식에 대해 직원들의 불만의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외환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인사위원회를 소집하고 직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하고 있다. 강경한 태도로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노조의 태도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직원은 “부산·경남 대의원이 9.3 총회 참석 관련 입장을 발표하자 ‘내보내라’는 고성에 분위기가 험악해졌다”고 전했다.

이같은 게시글 하단에는 그 뜻을 같이 하는 직원들이 댓글이 많게는 적게는 수십개에서 많게는 수백개씩 달렸다.

그러나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직원들에게 지시해 댓글을 달도록 유도했다며‘댓글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한 부서장은 직원들과의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 “지금 게시판에 대의원대회 관련 글이 올라오는데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아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일부 임직원들이 직원들에게 메일이나 모바일 메신저를 보내 노조를 비난하는 글에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라고 지시했다”며“그러한 정황들을 모두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측은 이같은 댓글 조작 의혹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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