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공무원, ‘연금개혁 토론회’ 무산시켜… “밀실논의 말고 개혁과정 참여 보장해야”

입력 2014-09-2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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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추진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성난 공무원 노조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은 여당과 연금학회의 ‘밀실논의’를 멈추고 개혁과정에 당사자들인 공무원 참여의 보장을 요구했다.

새누리당과 한국연금학회 주관으로 22일 국회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정책토론회’는 공무원 노조단체들의 거친 항의 속에 논의조차 하지 못한 채 끝났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비롯한 관련 노조 등은 이날 토론회 좌석 대부분을 차지하고 구호를 외치면서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회원 1000명도 안 되는 연금학회가 100만 공무원 미래를 결정할 수 있겠는가”라고 외치거나 “김용하(회장)는 물러나라, 사퇴하라”고 소리 질렀다. 사회자가 토론을 진행하려고 하자 단체로 “공적연금강화”라는 구호를 외쳤다. 들고 온 피켓에는 ‘적금보다 못한 연금 이게 연금이냐’ 또는 ‘보험회사의 앞잡이들 물러가라’ 등의 문구가 써있었다.

이들의 구호는 주로 연금학회에 대한 반발이었고 일부는 개혁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여당을 향하고 있었다. 새누리당 나성린 정책위수석부의장이 단상 앞에 서자 “나성린 내려가라”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결국 나 부의장이 단상에서 돌아오고 의원들과 연금학회는 모두 토론장에서 철수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강석훈 의원은 이와 관련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의견을 수렴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공무원연금 특별대책위원회 김명환 위원장은 토론회 무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밀실에서 논의하지 말고 공론화를 통해서 개혁해나가야 하는데 공무원을 참여하도록 하라는 것”이라며 “공무원 연금을 1원도 납부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런 구조를 만든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연금학회도 보헙 회사에서 운영하는 것이고 새누리당이 투입해서 자기들 입맛에 맞는 내용을 발표하는 것”이라면서 “오늘 일은 전체 공무원의 뜻이다. 사회적으로 합의해서 기여금을 납부하는 당사자도 참여가 보장되도록 발언기회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무원 노조 지도부는 토론회가 무산되자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2차 3차 집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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