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내린 1040.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4.6원 하락한 1040.0원에 출발했다.
지난주 109엔까지 고점을 높이던 엔·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주춤해 지자 엔화와 동조 흐름을 이어갔던 원화도 절상됐다. 월말이 가까워지면서 유입된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최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2년 만에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원화는 신흥국 통화임에도 견고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 미 달러 강세 기조가 가파르게 이어지자 그 속도에 대한 부담감도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322억원가량이나 순매도한 것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을 제한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나오는 미국과 일본의 경제지표에 연동해 원·달러 환율이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1050원선에서 나오는 네고물량의 양에 따라 환율 상승의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100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1.21원 하락한 956.0원으로 집계됐다. 5거래일 동안 12.01원이나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이는 또 지난 2008년 8월 20일(954.95원)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