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뛰고, 알리바바 날고...“G2, IT 전쟁 불붙었다”

입력 2014-09-23 08:34 수정 2014-09-24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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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혁신’ 부활...삼성ㆍ샤오미 등 ‘긴장’알리바바, 총알 ‘두둑’...광폭 M&A로 아마존ㆍ이베이 등 압박할 듯

주요 2국(G2)의 정보ㆍ기술(IT) 대표기업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으로 사상 최대 판매고를 올렸고, 알리바바그룹홀딩은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글로벌 시장의 자금 ‘블랙홀’이 됐다.

전문가들은 애플과 알리바바로 대표되는 G2 주도의 IT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 세계 최대 IT 시장으로 도약한 중국과,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미국이 IT산업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결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 주말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1000만대 넘게 팔아,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가는 애플이 혁신기업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트립 초드리 글로벌에쿼티리서치(GER)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혁신이 돌아왔다”라면서 “‘새로운 시대(New Era)’가 시작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애플이 혁신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모든 신제품이 기존 모델을 능가하는 품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주가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 압도적이다. 초드리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기존 115달러에서 130달러로 상향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투자기관들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하고 있다. 목표주가는 평균 108.81달러다.

애플의 실적 역시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이폰 판매 추세를 고려하면 애플은 현 분기는 물론, 연말 대목이 포함된 2015 회계연도 1분기에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을 통해 월가는 애플이 오는 12월 마감하는 분기에 주당순이익 2.35달러, 매출 63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는 아이폰 매출 374억 달러가 포함됐다.

파이퍼제프레이의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는 지난 주말 판매 추이를 고려하면 애플의 회계 1분기 매출이 월가의 전망을 9% 웃돌고, 순익은 12%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말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성수기를 고려할 때 12월 마감 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전년 대비 25~45% 늘어나, 최대 627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포함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물론 샤오미로 대표되는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아이폰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젤이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은 아이폰6 시리즈로 업그레이드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5Sㆍ5C가 출시 당시 응답률 10%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알리바바는 세계 IPO 시장의 역사를 다시 썼다. 크레디트스위스 등 알리바바 IPO 주관사들은 초과배정옵션(그린슈, Green shoe)을 행사해 추가로 4800만주를 발행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IPO 규모는 250억 달러(약 26조원)로 IPO 당일에 비해 15% 늘었다. 이는 미국증시는 물론 지난 2010년 중국 농업은행이 221억 달러로 세웠던 세계 최대 기록을 넘은 것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 주가가 38% 폭등하면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시가총액은 2314억 달러에 달해 최대 경쟁업체인 아마존은 물론 세계 1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과 세계 최대 스마트폰업체 삼성전자를 제쳤다.

22일 알리바바의 주가가 4% 하락하는 조정을 겪었지만, 월가에는 알리바바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하다.

로브 샌더슨 MKM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의 주가가 12개월 안에 12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면서 투자등급을 ‘매수’로 제시했다. 그는 알리바바를 ‘파워하우스(powerhouse)’라고 평가하고 “성장형 펀드매니저들의 핵심 보유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샌더슨 애널리스트는 고속 성장하는 중국 경제에서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며, 알리바바가 무선 인프라스트럭처를 기반으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도 알리바바가 시장 점유율 50~90%를 유지할 것이며, 2억7900만명에 달하는 구매자들이 알리바바의 고속 성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샌더슨은 설명했다.

알리바바가 재고 부담이 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지난 6월 기준 43%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실적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경쟁업체인 아마존은 지난 2분기 마이너스(-) 0.1%의 영업이익률에 머물렀다.

알리바바가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면서 아마존과 이베이 등 경쟁업체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두둑해진 총알을 배경으로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면서 시장을 뒤흔들 전망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알리바바가 인터넷은 물론 영화와 모바일 게임 그리고 부동산사업에도 손을 뻗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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