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이끄는 투톱 삼성-현대차 3분기 실적 먹구름

입력 2014-09-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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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를 이끄는 양대 산맥이 흔들리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 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평균)는 계속 하락 재조정되는 등 경고등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어닝쇼크’ 수준의 전망치가 나왔다. 전날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4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달 초 5조7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한 전망치를 10여일 만에 무려 1조원이나 낮춰 잡았다. 삼성증권은 지난 2분기에 8조원대 이상을 예상했던 대부분의 증권사와 달리 삼성전자의 실제 영업이익(7조2000억원)에 근소한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3100억원이다.

삼성증권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작년 3분기(10조1600억원)의 절반 이하로 내놓은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다.

황민성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추가적인 가격인하를 통해 갤럭시S5 등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시도했지만, 중국 제조사의 가격 경쟁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에 3분기 휴대폰 영업이익률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1조원대로 하락할 것이 예고되며 먹구름이 끼었다. 증권가의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9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낮은 수치다. 현대차는 계절적 성수기인 3~4분기 줄곧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한 2~4분기 모두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수기 효과를 본 것을 고려하면 이번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2조원을 밑도는 것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다. 증권가에서는 지속적인 원화 강세와 노조 파업 등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의 뒤를 이어 국내 3대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어둡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석유화학 업종 대표기업이자 SK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3100억원)보다 41.9% 감소한 1800억원 수준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우리 경제 지표 중 하나인 주요 기업들 실적의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저성장 기조 심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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