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에서 민관합동 종합방재훈련이 실시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조명이 차례로 꺼지면서 어두컴컴해진 실내 곳곳에 연기가 차오르고 스프링클러가 물을 뿌렸다.
캐주얼관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층에서 내부를 구경하던 시민들은 손수건으로 입을 막은 채 출구를 빠져나갔다. 위층에 있던 시민들은 올라온 길이 막히자 건물 가장자리 비상계단을 사용했다.
연기를 다른 층으로 올려 보내는 것을 막기 위해 중앙에스컬레이터홀 주변에는 방화셔터가 내려졌다.
상황 발생후 3분 6초 만에 제2롯데월드에서 1.3㎞ 떨어진 잠실119안전센터 소속 소방차가 도착, 건물 외벽에 물을 뿌렸다. 이어 구급차와 고가사다리차, 유해물질분석제독차, 군경 등이 잇따라 현장에 도착했다.
실내에 있던 시민 전원은 4분 30초만에 대피 완료했다.
이날 훈련은 시민 1203명과 소방, 경찰, 롯데 직원 등 2761명이 참석했다.
평가단 소속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오늘 훈련이 의미가 있는 것은 실제 상황에 가장 근접한 시나리오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규모도 크고 잘 된 훈련”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시 시민자문단 소속 윤명오 서울시립대 교수는 “몇 개월 전보다 상당히 안심이 된다”면서 "체계적으로 잘 됐고, 최고 수준의 훈련이었다"고 전했다.
김종찬 롯데물산 이사는 “고객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껏 자체소방대를 이용해 13차례에 걸쳐 훈련을 실시해 왔다”면서 “승인이 떨어지면 영업준비에 만전을 기해 최대한 빨리 오픈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훈련에 참여한 시민 대다수가 롯데 직원이거나 입주매장 관계자였던 것으로 전해져 훈련의 실효성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