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소재 민간경제조사연구소인 중국베이지북인터내셔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중국의 3분기 경제가 지난 2분기에 이어 저속기어를 밝고 있다고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은 베이지북을 인용해 중국의 제조업과 교통운송업이 개선을 보이고 있으나 소매업이 여전히 혼란 속에 빠져 있고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3분기 중국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바클레이스 등은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해 7월의 9.0%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8.8%에도 못 미치며 5년래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베이지북은 “최근 중국기업의 조달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투자 증가율이 둔화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기업이 예년보다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저속기어를 밟는 경제상황에 비해 많은 기업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지는 않다”며 “고용지표와 기업 실적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어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정책 시행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 8월 초 종료된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중국 최고지도자들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7.5%보다 낮아질 수 있는 것은 정상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은 22일 호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중국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으나 개별 경제지표에 대응해서 정책기조를 변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베이지북의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이날 HSBC홀딩스와 영국 마르키트이코노믹스는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0.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50.0과 전원의 50.2를 웃도는 수치이다.
그러나 HSBC의 취훙빈 이코노미스트는 “9월 PMI가 소폭 상승하면서 중국 제조업 활동이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이나 부동산 경기둔화가 성장에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