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국가 재정건전성을 놓고 또 신경전을 벌였다.
최 부총리는 이날 내년도 예산안 설명을 위한 국회 기재위와의 당정협의 직후 국회의원회관에 있는 김 대표 방을 찾았다.
최 부총리는 재정건전성을 두고 지난 11일 벌인 1라운드 신경전을 의식한 듯 김 대표에게 웃으며 우리 뽀뽀나 한번 하실래요”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연출에 신경을 썼다.
그러나 이내 쌉싸름한 대화로 전환됐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같은 것은 올해 몇조가 펑크가 나느냐”면서 “그것을 국가부채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인데, 계산에서 빠졌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가 “국제적 기준은 일반 정부 재정만(포함시킨다)… 그런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답하자, 김 대표는 “(나라마다) 상황이 다른데 국제기준이 어딨느냐”고 맞받아 쳤다.
김 대표는 “공기업이 문제가 되면 국가 예산으로 메워야 하니까 (국가부채에) 넣어야 한다”면서 지난 11일에 이어 국가부채에 공기업부채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을 다시 펼쳤다.
최근 담뱃세 인상 추진과 관련해서도 김 대표가 “담배 연기 냄새를 너무 맡기 싫다. 이번 기회에 최 부총리 담배를 끊어요”라고 지적하자, ‘애연가’인 최 부총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김 대표와 최 부총리는 목소리를 높이거나 얼굴을 붉히지는 않았지만 국가 재정건전성과 관련한 국가부채 성격을 놓고 이견을 다시 노출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비주류 출신의 김 대표와 친박(친박근혜) 핵심의 최 부총리간 향후 긴장된 당·청관계의 단면을 보인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