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진(31)은 올 한해 그 누구보다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종영한 SBS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휘경 역으로 열연, ‘내 딸 서영이’에 이어 흥행 대박을 터뜨렸고, 여름 내내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의 의사 한재준으로 살았다. 오는 10월 4일에는 OCN 드라마 ‘나쁜녀석들’을 통해 천재 연쇄 살인범이자 사이코패스 역에 도전한다. ‘나는 아직 배고프다’라는 유명 구절이 박해진을 보면 절로 연상된다.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만난 박해진은 ‘나쁜녀석들’에 매진하고 있었다. 총 11부작 ‘나쁜녀석들’은 대본이 모두 나와 있는 상황이지만 액션 등 신경 쓸 부분이 많아 촬영이 다소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닥터 이방인’을 끝내고 ‘나쁜녀석들’ 촬영에 한창이다. 새 작품을 준비할 시간이 많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좋은 작품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액션 등 안 해본 신이 많다. 힘든 신도 많아서 촬영에 힘든 부분도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해진의 이번 작품은 케이블채널 방송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전작에 비해 시청률 대박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작지만 사이코패스 역이라는 점이 박해진의 연기 변신을 기대케 한다.
“‘나쁜녀석들’ 이정문이란 역할은 사이코패스로 소개됐지만 쉽게 말하면 미친 사람이다. 사이코패스 기질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사이코패스가 가진 살인충동을 느껴본 적은 없지만 나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기존에 볼 수 있었던 사이코패스 캐릭터가 아닌 다른 차원의 캐릭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박해진은 이번 사이코패스 역을 소화하기 위해 영화 ‘드라이브’를 3번이나 봤다고 했다. 극중 라이언 고슬링의 사이코패스 연기를 보며 영감을 얻기 위한 시도였다. 연출을 맡은 김정민 감독의 조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사이코패스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나 작품을 많이 봤다. ‘드라이브’의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를 봤는데 절제된 액션 연기와 눈빛, 영어로 얘기하지만 단호하게 뱉는 거친 한 마디가 인상 깊었다. 감독이 참고하기를 요구한 부분이 있어 그 느낌을 찾으려 3번 봤다. 감독이 원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알 것 같아 그 부분을 염두하고 연기하고 있다. 매회 캐릭터가 겹치지 않게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천재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범.’ 극중 박해진이 연기할 이정문의 공식 카피다. ‘나쁜녀석들’ 측의 홍보에 의하면 인면수심 캐릭터가 연상되지만 박해진의 대답은 보다 인간적인 캐릭터의 탄생도 기대하게 했다.
“어느새 내가 15~6명을 죽인 천재 살인마가 되어 있더라. 홍보에 있어 기대심리를 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극중 이정문은 스스로 살인을 했는지 안 했는지 의구심도 가지고 있고, 살인을 하는 나름대로의 이유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무자비한 악역이라기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짠내나는 악역’에 가깝다. 극이 시작되면 시청자들이 이정문과 동행하며 인물에 대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스타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