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삼성-LG, ‘글로벌’ 기업 품위 갖춰야 할 때

입력 2014-09-2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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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산업부 기자

삼성과 LG, 국내 전자 대표 기업 간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LG전자는 ‘냉장고 고의 파손’에 이어 ‘사업계획서 유출’ 혐의까지 더해지며 삼성전자와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 기간 중 자사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며 LG전자 HA사업본부 조성진 사장 등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으로 LG전자는 혐의를 부인,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냉장고 파손 사건이 채 가라앉기 전인 22일, LG전자 상무 등이 에어컨 관련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경쟁사 삼성전자가 제출한 문건을 빼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양사 모두 내년 글로벌 가전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집안 싸움은 제 살 깎아먹는 격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은 기술력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도 중요한 만큼 이번 사건의 파장에 따라 양사의 이미지와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하다.

개별 기업으로 볼 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경쟁사다. 하지만 가전과 스마트폰, TV 등 세계 전자·가전 시장에서 트렌드와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같은 국내 기업으로서 서로에 대한 인정과 격려, 페어플레이는 기본이다. 또 중국 등 경쟁 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위기 상황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협력도 필요하다. 1년여 전 양사는 디스플레이 기술 유출 분쟁을 겪은 뒤 협력을 외쳤던 바 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같은 협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형국이다.

삼성과 LG는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를 휘젓는 한국의 대표 기업들이다. 그에 걸맞는 넓은 시각과 행동이 필요하다. 양사의 칼 끝이 국내가 아닌 세계 시장을 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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