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지명' 100일, 돈 흐름 바꿨다

입력 2014-09-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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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 효과 은행 예금잔액 3조 빠져…증시·부동산 자금 유입

최경환 부총리가 지명된 지 100일.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이 활기를 보이는 등 ‘초이(최경환)노믹스’로 불리는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부양책이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경기부양책에 시중자금이 증시와 부동산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365조6402억원으로 최경환 경제팀 출범 전보다 3조원 급감했다.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 정책으로 은행 정기예금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은행에서 빠져나간 돈은 증시와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과 8월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주식거래량도 대폭 늘어났다.

여기에 올해 6월 말 특정금전신탁 수탁고는 193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형은 동양사태 등으로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수탁고가 줄어든 반면, 은행의 주가지수연계신탁(ELT)과 증권사의 정기예금형 특금은 저금리 대체 상품으로 부각되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ELS 등과 같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은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발행된 공모형 ELS(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는 총 1991건으로 금액은 6조4483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6월말 대비 2조원 넘게 늘어난 규모다.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지난 15일 90조원을 넘은 뒤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94조290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시중 부동자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부동산시장 역시 밀려드는 자금으로 주택 거래가 눈에 띄게 늘고 누적됐던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감소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10주 연속 상승했다. 거래량도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금융규제 완화 등 부동산 경기부양 의지를 내비친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분양도 크게 늘어 이달에만 전국에서 4만9275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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