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이끌어 온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213조1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6%로 2011년 10월 17.28%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 시총은 171조140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달성했던 지난해 1월의 232조1438억원에 비해 61조원 이상 감소했다.
현대차 시총 역시 근래 가장 저조했던 지난해 3월 기준 1조7000억원 이상 줄어든 42조182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 부지를 낙찰받기 전인 지난 17일 48조200억원에 비해서는 6조원 이상 빠진 금액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시총이 감소하는 동안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73조8110억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영향력 하락이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동시에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주를 추종하는 펀드 수익률도 추락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2일 기준 삼성그룹주와 현대차그룹주를 추종하는 33개 펀드 중 29개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22일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이 4조원대로 낮춘 데 이어 이날 동양증권은 3조원대의 전망치를 내놨다.
현대차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기관 11곳의 현대차 평균 목표가(23일 기준)는 24만8000원으로 올해 1∼2월(30만5000원)보다 5만7000원(18.7%)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