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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광석 가격이 올 들어 41%나 빠져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흔히 중국의 경기둔화로 그 이유를 떠올리지만 실상은 호주의 과잉공급에서 비롯된 것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전망이라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제임스 서튼 JP모건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철광석 수요는 여전히 견실하다”며 “문제는 공급”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 8월 호주로부터의 철광석 수입이 전년보다 9% 늘어 사상 최대치에 근접했다.
다음 수개월이 글로벌 철광석 가격이 안정될 수 있을지 결정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중국은 일반적으로 4분기에 겨울 동절기를 대비하고자 북부에 대부분 위치한 철강업체들이 재고를 크게 늘린다. 아직까지는 철강업체들이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대니얼 모건 UBS 상품 애널리스트는 “매일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제철업체들이 즐겁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자원에너지경제국은 이날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철광석 가격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경제국은 올해 철광석 가격이 평균 t당 9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6월의 105달러에서 낮아진 것이다. 내년 가격은 종전 97달러에서 94달러로 낮춰졌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의 이언 로퍼 애널리스트는 “철광석 시장상황이 그리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저가 철광석 공급이 계속돼 가격이 수년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국은 호주의 철광석 수출이 올해 7억700만t으로 전년보다 22% 급증해 사상 최대치에 이르고 내년에는 7억6800만t으로 다시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6월 전망치는 올해 6억8000만t, 내년 7억6400만t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공급 초과분이 5200만t에 이르며 내년에는 1억6300만t으로 올해보다 세 배 늘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기둔화 불안도 여전히 철광석시장에 남아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호주 경제국은 “중국 바이어들이 이전보다 재고를 쌓는데 적극적이지 않다”며 “공급자 사이에서 경쟁도 치열해져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바클레이스는 이달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7.2%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글로벌 해상운송 철광석의 약 67%를 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