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ㆍ세아, 동부특수강 인수 놓고 치열

입력 2014-09-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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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팀 꾸려 적극 검토”…양사 임원들 확고한 인수의지 피력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왼쪽),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사진제공=각 사)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이 동부특수강 인수를 놓고 불꽃을 튀기고 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과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모두 동부특수강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먼저 말문을 연 건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박 부회장은 2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4 국제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부특수강 인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동부특수강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오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8월부터 송충식 재경본부장을 중심으로 동부특수강 인수 TF팀을 운영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또 “당진에 설립 중인 특수강 공장은 상공정(1차 공정)이고, 하공정(2차 공정)까지 갖춰야 완성품이 나온다”며 현재 당진에 설립중인 연산 100만톤 규모의 특수공장 설립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인수를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현대제철은 2016년 초 양산을 목표로 84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연간생산 100만톤(봉강 60만톤, 선재 40만톤) 규모 특수강 1차공정 생산설비를 짓고 있다.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게 되면 당진 공장에서 생산된 특수강 1차공정 생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세아그룹도 TF팀을 꾸려 동부특수강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도 기자들에게 “동부특수강 인수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룹 3세인 이태성 상무를 중심으로 TF팀이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 상무가 중심이라기 보다는 회사 차원에서 TF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특수강은 포스코로부터 특수강 원료를 받아 연간 50만톤의 자동차용 볼트, 너트 등을 생산하는 특수강 하공정(2차 공정)업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4064억원, 영업이익은 196억원을 기록하며, ‘알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23%로, 42%의 세아특수강에 이어 2위다.

그간 시장에서 동부특수강의 매각가격은 2500억~3000억원선으로 거론됐었다. 그러나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이 모두 관심을 보이면서 가격이 4000억원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 부회장은 적정 인수가격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금액을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 역시 동부특수강의 적정 인수가격에 대해서도 “결정된 금액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 19일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을 비롯해 일부 중국 철강업체 등 총 10여곳에 동부특수강 매각과 관련한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했다. 투자안내서를 전달받은 업체들은 오는 25일까지 산업은행 측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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