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회장, ‘최연소’ 대한적십자사 총재 선출… 보은인사 지적도

입력 2014-09-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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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사진> 성주그룹 회장이 새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선출됐다. 57세로 역대 최연소 총재이자, 기업인으로서는 첫 번째,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 총재다.

적십자사는 24일 중앙위원회에서 위원 28명 만장일치로 김성주 회장을 임기 3년을 맡을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한적 명예총재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인준을 받아 다음달 8일 28대 총재로 취임하게 된다.

신임 총재로 선출된 김 회장은 1979년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머스트대학, 하버드대 대학원, 영국 런던 정경대 대학원에서 사회학ㆍ국제정치학ㆍ경제학 등을 공부했다. 대성그룹 창업주 고(故) 김수근 회장의 막내딸로, 성주인터내셔널을 세워 독일 브랜드 MCM을 인수하며 회사를 키웠다.

현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 월드비전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 유엔 DNA(Decide Now Act) 회의에서 ‘가장 창의적인 비전을 가진 101명의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고, 지난 5월에는 전문직여성세계연맹(BPW) 글로벌여성리더십상을 수상했다.

한적은 김 총재에 대해 “국제적 식견과 성공적인 기업경영 능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성폭력 및 가족폭력 피해자, 한부모 가족, 북한이탈여성, 미혼모 등 어려움에 처한 여성 및 아동의 복지 증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총재 선출을 둘러싸고 논란도 있다. 김성주 회장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데 대한 ‘보은 인사’라는 지적이다.

또 당시 설화(舌禍)에 대한 비판도 다시 수면화되고 있다. 김 회장은 2012년 대선 당시 간담회 자리에서 “여성들이 육아 때문에 (일을 못한다는데), 나는 진생쿠키(인삼으로 만든 쿠키) 얘기를 농담으로 한다”며 “애 젖 먹이면서 주방에 앉아서 ‘웰빙 진생쿠키를 만들었다’고 구글에 올리면 전세계에서 주문을 받을 수 있는데, 왜 젊은이들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가상세계가 있는데도 수동적으로 대응하느냐”고 말했다.

사무처 당직자들과 함께 한 간담회에서는 젊은 당직자에게 “나 영계 좋아하는데, 가까이 와서 찍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성주 회장은 당시 발언이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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