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시행, 저가 중국산폰 쓰나미 부른다...국내 이통사ㆍ제조사 긴장

입력 2014-09-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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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시행

▲이통통신 3사가 오늘부터 정상영업에 들어가는 SK텔레콤을 끝으로 순차적인 영업정지를 끝내고 영업을 재개한다. 20일 영업재개에 들어간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매장에서 직원이 정상영업을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내달 1일부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시행되면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업계와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계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경쟁에 제동이 걸리면 소비자들이 저렴한 중국산 등 외국산 제품에 눈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온라인에서는 벌써부터 중국 샤오미, 화웨이 제품을 사겠다는 목소리도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이동통신사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고심하는 한편, 단말기 제조업체 역시 저가 외국산 제품의 공세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주요 휴대폰 업체들은 중저가 모델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화웨이는 다음주부터 한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에 나선다.

화웨이가 한국 시장에서 판매할 스마트폰은 '아너6'(모델명 HW-H60-J1·사진)의 변형 모델이다. 아너6에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세 배 빠른 광대역 LTE-A 통신 기능과 VoLTE(Voice over LTE·4세대 음성통화) 등 특화 기능을 넣었다. 가격은 대당 40만~50만원대로 전해졌다.

중국의 또다른 휴대폰 업체인 샤오미도 알뜰폰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국내 1위 알뜰폰 사업자(MVNO) CJ헬로모바일은 샤오미와 알뜰폰 시장에 단말기를 공급하는 것을 놓고 막바지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알려졌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통신협)의 공동구매 형식으로 현재 국내 시장에서 알뜰폰으로 소량 판매 중이다. 이런 가운데 알뜰폰 업체가 자체적으로 샤오미 폰을 내놓으면 물량은 더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샤오미는 10만원대 제품도 출시할 방침이다.

이외에 일본 소니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3'와 '엑스페리아Z3 콤팩트', 태블릿PC '엑스페리아Z3 태블릿 콤팩트', 착용형 기기 '스마트밴드 톡'과 '스마트워치3'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소니는 이들 제품을 이통사 대리점에서도 살 수 있도록 했지만, 기본적으로 공기계 위주의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지원이 줄면 가격 경쟁력에서 국산 제품이 저렴한 외산폰에 밀리게 된다. 일각에서는 단통법 시행의 핵심 가운데 하나였던 분리공시제가 제외된 것이 외국산 제품보다는 국산 제품에 보조금을 더 실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는 시각도 있다. 보조금 대신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이는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렸다.

오는 26일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의 국내 가격은 95만7000원이다.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6'의 국내 출시는 미정이지만, 미국에서는 2년 약정 기준, 16GB가 199달러, 64GB가 299달러, 128GB가 399달러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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