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10월 2일 개막…'영화의 바다' 열린다

입력 2014-09-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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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이자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일 개막한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영화의 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부산 시내 7개 극장 33개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전 세계 79개국의 영화 총 314편이 초청돼 지난 해 초청 작품 70개국 301편보다 그 규모가 크게 늘었다. 월드프리미어 98편(장편 66편, 단편 32편), 인터내셔널프리미어 36편(장편 33편, 단편 3편), 뉴커런츠 부문 12편, 특별기획 프로그램 20편 등으로 구성돼 여느 해보다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올해 초청 작품이 늘어난 이유는 네팔 등 아시아 지역 나라의 작품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작품을 많이 발굴해 다른 영화제와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전 세계 영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막작으로는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Paradise in Service)이 선정됐다. ‘군중낙원’은 도제 니우 감독이 1960∼70년대 대만에서 군 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반추하여 만든 작품으로 사랑과 공감을 중심으로 중국 본토와 대만을 사이에 둔 이산민의 아픔, 여성에 대한 도덕적 관념, 억압적 군대문화 등 당시 대만 사회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이용관 위원장은 “지금의 한국 상황을 연상할 정도로 많은 의미를 던져 주는 연출성과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폐막작으로는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Gangster Pay Day)이 상영된다. ‘갱스터의 월급날’은 갱스터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액션영화의 전통적인 비장미를 뺀 코미디와 멜로가 결합된 새로운 스타일의 혼성 장르 영화다.

신설 프로그램도 주목할만 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비경쟁영화제를 지향하는 가운데 한국영화의오늘-비전과 뉴커런츠와 같은 일부 섹션에 한해 수상제도를 마련, 영화제의 새로운 얼굴을 찾는 데에 힘을 쏟아왔다. 이와 관련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한국독립영화의 배급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대명 홀딩스와 협약을 맺고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신설했다.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뉴커런츠 섹션의 한국영화 작품 중 1편을 선정, 2000만원의 상금과 최소 1억원의 국내 배급활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심사위원으로는 ‘우아한 거짓말’(2013)의 제작사 유비유필름의 김동우 대표, 작년 폐막작 ‘만찬’(2013)의 김동현 감독, ‘경주’(2014) OST의 방준석 음악감독이 선정됐다. 또 한국 독립영화에 출연한 남녀 배우 각 1명에 수여되는 올해의 배우상도 신설해 김희애, 유지태가 심사위원으로 낙점됐다. 여기에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와이드 앵글: 시네키즈(Cinekids)도 신설돼 톰 페르난데스 감독의 ‘백만장자 강아지 판초의 모험’, 톰 무어의 ‘바다의 노래’ 등 총 5편이 관객과 만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초청작 상영 외에 정진우 감독의 한국영화회고전, 터키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터키 독립영화 특별전, 흑해 연안국인 조지아의 여성감독 작품을 집중 소개하는 조지아 특별전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참여 인사로는 임권택 감독, 봉준호 감독, 배우 안성기, 문소리 등을 비롯해 홍콩 허안화 감독, 진가신 감독, 배우 탕웨이 등이 주요 초청 인사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서병수 조직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에서는 개·폐막작 상영 때 내빈 초청을 대폭 축소하고 일반 관객 좌석 비율을 50% 이상 확대해 1000여 석을 늘렸다. 부산시민이 주인이 되고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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