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당당하게, 더 나은 삶을 위하여… ‘해피드러그’ 시장이 뜬다

입력 2014-09-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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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보다 ‘삶의질’ 향상이 목적… 소득 높아지면서 국내에도 시장 형성

▲해피 드러그는 ‘병을 치료하는’ 전통적인 약의 개념과는 달리, 병과 상관없이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약물을 뜻한다.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해피 드러그(Happy Drug)’ 시장이 뜨고 있다. 과거에 비해 소득 수준이 향상된 데다,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피 드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국내 제약사들도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하고자 해피 드러그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발기부전치료제, 탈모치료제, 비만치료제 등 최근 해피 드러그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해피 드러그란 ‘병을 치유하는’ 전통적인 약의 개념과는 달리, 병과 상관없이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약물을 뜻한다. 생명에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늘면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해피 드러그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약물은 ‘비아그라’로 대변되는 발기부전치료제다. 1998년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비아그라를 출시하며 해피 드러그 시장을 열었다. 국내에서도 많은 중년 남성들을 중심으로 비아그라 열풍이 불면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도 앞다퉈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뛰어들며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출시했다. SK케미칼,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탈모치료제, 비만치료제 시장 역시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되고 있다. 이제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단계까지 도달한 상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해피 드러그는 더 이상 따로 분류되는 약물이 아닌, 제약사들의 주된 수익원이 되고 있다”며 “해외 오리지널 약품의 특허가 만료될 시점이면 제네릭 시장과 관련한 국내 제약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고 말했다.

이같이 해피 드러그가 제약업계의 대세가 된 것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증가한 개인소득의 영향이 크다. 과거처럼 의식주 등 당장 필요한 것들은 해결된 상태에서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자 할 정도로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삶의 질을 개선시킬 약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선진국에서도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해피 드러그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제약사들의 경쟁도 시장이 커지는 데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여러 제약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해피 드러그에 대한 인지도와 접근성이 높아졌다. 또한 최근 들어 외국계 제약사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해피 드러그 시장에 국내 제약사들이 뛰어들면서 시장을 자극한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해피 드러그 시장이 커지면서 생기는 사회적 부작용도 무시하지는 못한다. 실제 비아그라가 출시된 이후 저렴한 ‘짝퉁’ 제품들이 판을 치면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바 있고, 비만치료제의 경우에도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일부 부정적인 인식을 쌓기도 했다. 일각에선 제약사들이 병을 치유하는 약물의 개발보다 돈벌이가 되는 해피 드러그 개발에 열을 올리는 행태에 대해 지적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해피 드러그가 이미 제약업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외국계 제약사들의 특허가 점차적으로 만료되는 상황인 만큼 향후 국내 제약사들이 관련 시장을 얼마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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