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주도로 월가 금융회사들이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 스타트업 ‘퍼조(Perzo)’를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월가 은행권을 장악하고 있는 블룸버그 LP 메신저에 대항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의 퍼조 인수는 이르면 다음주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메시지 실사용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나 인수가 성사다면 월가에 상당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메시징업체 인수에 뜻을 같이한 월가 은행들과 금융관계자들은 최근 14곳으로 불어났으며 월가의 뉴스, 데이터제공과 메신저 서비스를 장악하고 있는 블룸버그에 대응하려는 움직임도 함께 커졌다고 WSJ는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뱅크오브뉴욕멜론,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그룹, 도이체방크, 제프리스, 노무라홀딩스, 웰스파고 등이 이번 인수 논의에 참여했다.
이들 금융업체들은 또 톰슨로이터와 새로운 메시징서비스 및 톰슨로이터의 단말기 이콘(Eikon)을 통합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간 월가의 대형은행들은 블룸버그LP 단말기 서비스에 크게 의존했다. 블룸버그 단말기는 방대한 금융 뉴스와 데이터은 물론 블룸버그의 내부 메신저 서비스인 ‘인스턴트 블룸버그’를 제공하고 있다. 이 메신저는 월가의 은행과 증권거래인들이 연금펀드나 헤지펀드, 자산운영사 등의 고객들과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이용됐다.
그러나 연간 2만 달러(약 2000만원)가 넘는 단말기와 비싼 이용료에도 일부 서비스나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등 블룸버그의 까다로운 방침 때문에 원성을 샀다.
여기에 지난해 블룸버그통신 기자들이 은행가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서 불법으로 개인 블룸버그 단말기에 담긴 메시지나 데이터를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블룸버그와 월가 간의 갈등이 고조됐다.
한편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와 블룸버그 측은 즉각적인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