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한 때 지분 47%까지 보유했던 무선인터넷 벤처기업 ‘와이더댄’이 미국 리얼네트웍스에 매각된다.
14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업체인 ‘리얼네트웍스’는 나스닥상장업체인 ‘와이더댄’을 주당 17.05달러 총 35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증권가에 나돌던 와이더댄의 SK텔레콤 자회사 편입 가능성에 따른 경영투명성 우려가 말끔히 해소됐다.
와이더댄은 최 회장이 지분 4.18%를 보유하고 있고, SK텔레콤이 10.1%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최 회장이 최대주주 역할을 해왔다.
최 회장은 당초 와이더댄 지분을 47%까지 보유했으나 일각에서 보유목적에 대해 지배권 의혹을 제기하자 SK텔레콤, 노키아벤처파트너스, 일본 소프트뱅크, 아이해치 등에 지분을 매각, 현재 보유지분을 4.18%까지 낮췄다.
특히 와이더댄은 최 회장이 최대주주인데다 그동안 SK텔레콤과 긴밀한 업무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지배권 이슈에 휘말렸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칫 기업지배구조 위험을 부각시킬 수 있었던 와이더댄이 미국 회사에 매각돼 홀가분하다”며 “앞으로 협력관계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와이더댄 매각으로 최 회장은 135억원을, SK텔레콤은 327억원을 받게 됐다. 시세차익만 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와이더댄은 지난 2000년 SK텔레콤 무선인터넷 담당 임원이 분사해 만든 무선인터넷 벤처기업으로 통화연결음 등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12월 나스닥에 상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