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셋값에 각종 대책으로 호가만 오르고 매물이 없는 부동산시장에서 분양가격이 싼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이 지역 내 처음 분양되는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로 이후 분양될 아파트 대비 저렴하게 공급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나 위례신도시 등과 같이 분양만 했다 하면 분양에 성공한 지역에서는 분양권 프리미엄 강세에 따라 뒤에 나오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대체적으로 이전에 공급했던 단지보다 더 높게 공급되고 있다.
예컨대 작년 말 서초구 반포동에 공급됐던 ‘아크로리버 파크 1회차’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830만원이었다. 하지만 이번 9월에 공급되는 2회차의 분양가는 1회차 보다 높은 3.3㎡당 평균 4130만원이다. 입지, 한강조망 등의 프리미엄이 붙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위례신도시와 같은 인기 있는 택지개발지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건설사는 지역 내 첫 브랜드 아파트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첫 입성작이 성공해야 후속 공급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체들은 다양한 특화 설계뿐만 아니라 평면, 조경, 커뮤니티 등도 고급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입지가 좋아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은 분양가에 프리미엄이 붙고 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시세도 따라서 높아지기 때문에 이후 분양된 아파트 대비 첫 분양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치가 올라가게 된다”며 “올 하반기 인기 높은 지역에서 첫 선을 보이는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어 청약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즉, 연내 공급될 지역 내 첫 분양 아파트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뜻이다. 올 연말까지 지역내에 싸게 공급되는 주요 아파트 단지로는 △아크로타워 스퀘어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구미 확장단지 우미 린 풀하우스 △배곧신도시 한라비발디(가칭) △e편한세상 구미교리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 등이 있다.
다음달 초 분양하는 ‘아크로타워 스퀘어’는 영등포뉴타운에서 처음 공급되는 단지인데다 영등포구동에서 13년여만에 새 아파트가 공급되는 물량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성3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래미안 서초에스티지’는 강남역 재건축 5총사라고 불리는 서초우성 1~3차와 신동아아파트, 무지개아파트 중에서 가장 먼저 새로 짓는 단지다.
우미건설이 공급하는 ‘구미 확장단지 우미 린 풀하우스’는 구미 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에 들어선다.
한라는 경기도 시흥시에 조성되는 시흥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에 6700여 가구의 대규모 단지인 ‘배곧신도시 한라비발디’(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경기 용인시 기흥역세권 복합도시 내에 첫 주거시설을 공급한다.
대림산업은 구미 교리2지구의 첫 분양단지인 ‘e편한세상 구미교리’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 상태다. 분양가는 3.3㎡당 560만원대로 인근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됐다고 대림산업은 설명했다.
포스코건설도 포스코 제1직장주택조합 아파트인 ‘구리 더샵 그린포레’에 합리적인 분양가를 책정하고 수요자들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평면 구성해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구리 더샵 그린포레’는 경기도 구리시에 처음으로 론칭되는 ‘더샵’ 아파트다.
포스코건설은 일반 분양가를 3.3㎡당 1242만원부터 책정할 예정이다. 김문희 분양 소장은 “조합원 분양가(3.3㎡당 평균 1458만원) 보다 일반 분양가를 낮게 책정해 수요자들이 분양가 차이를 프리미엄으로 누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