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최신 스마트폰이 국내 알뜰폰 시장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26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사업자(MVNO) 미디어로그는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아너6’ 판매에 들어간다. 아너6는 LG유플러스의 망 연동테스를 통과, 지난 11일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전파인증을 받았다. 국내의 경우 일반적으로 전파인증을 마치면 한달 내에 제품을 출시한다. 때문에 아너6는 빠르면 내달 1일 늦어도 내달 초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지난 7월 출시한 아너6는 중국 시장에서 약 3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내달 1일부터 시행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보조금 30만원을 고려하면 실제 단말기 가격은 10만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저가 폰이지만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등 스펙면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LTE폰과 크게 차이가 없다. 또 자체 제작한 옥타코어 기린 920 프로세서,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3GB 램, 안드로이드 4.4 킷캣 등 뛰어난 스펙을 자랑한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아너6를 미디어로그 독점으로 파는 것이 아니고 LG유플러스의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들(홈플러스, 머천드 코리아 등)과 동시에 출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와 LTE폰 도입을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LTE폰과 3G폰 각각 1종을 연내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샤오미 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산 스마트폰에 대해 도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이미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을 통해 공동구매 형식으로 국내 알뜰폰 시장에 판매되고 있다. 조합은 인터넷 오픈마켓 G마켓과 협력해 샤오미의 ‘홍미’와 ‘미3’ 등을 판매 중이다. 미3는 3G 모델이긴 하지만 5인치 풀HD 화면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에도 탑재됐던 스냅드래곤 800 칩셋이 들어갔다. 갤럭시노트3는 출고가가 106만7000원으로 현재 95만원 선에서 판대 중이다. 반면 미3는 35만원 대로 3분의 1 가격이다.
업계에선 내달 1일 단통법이 시행되면 중국산 저가폰의 국내 시장 공략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알뜰폰 시장에 최신 단말기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은 광대역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LTE-A) 급의 뛰어난 성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틈새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이 실시되면 보조금으로 고가 휴대전화 구매를 유인하는 관행이 사라지면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중국산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단통법에서 분리공시 항목이 빠지면서 분리요금제(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의 실효성이 떨어져 외산폰에겐 불리하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