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 남성고객 매출 비중이 30% 이상을 확고히 지키고 있다. 매출 신장률도 남성고객이 압도적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카드 회원 기준 전체 매출 중 남성고객 비중은 2010년 28%에서 올해 36%로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0년 28.1%, 2011년 30.2%, 2012년 30.9%, 지난해 31.3%, 올해 8월까지 32% 등 매년 늘고 있다.
남성을 위한 쇼핑 공간도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5월 무역센터점 7층에 새로 연 남성전문관 ‘현대 맨즈’가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의류는 물론 언더웨어, 잡화, 화장품ㆍ향수, 소형가전까지 남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모았다. 에르메질도 제냐, 톰브라운, 무이, BOGGI, 산드로옴므, 브룩스브라더스, 로열마일, 리모와, 제네바 등이 모두 포진했다. 헤어살롱 ‘꾸아퍼스트옴므’, 슈즈 리페어샵 ‘릿슈’도 입점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 이어 본점, 목동점, 대구점, 판교점에도 차례로 남성관을 열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7층과 6층에 차례로 남성패션전문관을 선보인다. 26일 프리 오픈하는 6층 럭셔리 남성관은 3개월에 걸친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브리오니, 발렌티노, 톰브라운, 몽클레르, 골든구스, 볼리올리, 에르메네질도 제냐, 벨루티, 꼬르넬리아니, 분더샵 등을 들였다. 특히 골든구스는 전세계 최초, 몽클레르는 국내 최초 남성 매장이다.
이벤트도 남성고객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서 26일부터 30일까지 ‘맨스 패션 코드(MENS FASHION CODE)’ 행사를 열고 장형철 디자이너 ‘오디너리피플’, 한현민 디자이너 ‘뮌’ 등 남성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만을 소개한다. 남성 신진 디자이너만을 소개하는 행사는 이례적이다.
갤러리아명품관은 28일까지 진행하는 ‘드레싱 더 맨(Dressing the Man)’ 비스포크 위크를 통해 브리오니, 키톤, 스테파노리치, g494옴므 등 하이엔드 수트 브랜드 12개를 불러모았다. 고객 한 명, 한 명을 위해 특별히 제작하는 수트를 만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해 남성들만을 위한 패션 축제를 열어 IWC 시계, 몽클레르 패딩재킷, 아이폰5S 골드 등을 경품으로 나눠줬다. 백화점이 남성 고객만을 대상으로 준비한 첫 행사였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손문국 상무는 “최근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고객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패션 수요의 주체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제 트렌디하고 개성 넘치는 신진 디자이너 행사까지 남성을 위한 행사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