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ㆍ엔 환율 110엔 돌파 가시권] 엔저로 韓 제조업 대형 위기 봉착 조짐

입력 2014-09-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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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 가파르게 하락, 회복세 미약한 제조업에 직격탄

엔저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2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통해 우리 경제의 산업활동 회복세가 미약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제조업 재고율을 보면 지난 7월 122.8%로 전월 대비 3.4% 상승하는 등 제조업 재고부담이 커지고 있다.

반면 달러당 100엔대에 머물던 엔화 가치가 110엔대까지 위협하면서 우리나라 수출 부담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소비세 인상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 양적완화의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엔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면서 수출은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일본과 수출품목이 겹치는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수출 경쟁력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과의 전체 품목 수출 경합도는 지난해 기준 0.5로 처음으로 0.5선을 넘어섰다. 수출 경합도는 1에 가까울수록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주력 품목인 자동차는 지난해 수출 경합도가 0.71에 달했다.

대외적 여건도 만만치 않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개선되는 속도에 비해 한국 수출 개선은 매우 미미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8월 제조업지수가 59.0으로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 8월 중 수출은 1년 전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수요 개선 요인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재고순환(출하증가율-재고증가율)도 일본과 대만에 비해 불리한 것으로 나타나 제조업 경기 회복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김기홍 국회입법조사처 경제산업조사실장은 “엔저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기업의 수출단가 인하 폭 확대 등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 된다”며 “수출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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