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이사회 대거 물갈이 예상…KB금융 사외이사 사퇴 여론 높아

입력 2014-09-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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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문제로 이건호 전 행장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일부 사외이사들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KB 내분사태의 1차 책임이 있는 국민은행 이사회가 여론의 뜻을 수용하자 기형적 지배구조를 만들어 문제를 키운 KB금융 사외이사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KB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경영 정상화가 마무리 되면 물러나겠다"는 뜻을 경영진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 뿐만 아니라 26일 임기가 만료되는 오갑수 사외이사와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박재환 사외이사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지난 4월 주전산기를 기존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하기로 결정했으나, 이건호 전 행장의 문제 제기로 관련 보고서의 허위 조작 등이 드러나 금감원이 KB 임직원들에 대해 대규모 징계를 내렸다.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들과 이 전 행장은 극심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KB 내분사태를 빚은 사외이사에 대한 책임론이 비등한 가운데 KB금융 사외이사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견제 없는 권력을 통해 부패를 양산하고 회장과 유착관계를 형성해 경영진 전횡을 차단하지 못한 이들 역시 책임지고 물러나야 된다는 여론이 거세다. 4년전 신한사태를 야기했던 신한은행 사외이사들이 결자해지 한 모습을 본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2010년 신한금융 회장 후계 구도를 두고 갈등이 벌어지자 사외이사들은 발빠른 대처로 사건 발생 3개월여만에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전 행장, 신상훈 전 사장의 자진사퇴를 받아낸 뒤 자신들 역시 스스로 물러났다. 당시 윤계섭 특위 위원장과 전략적 제휴 관계자인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본부장을 제외하고 8명의 사외이사 중 6명이 이사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KB금융 사외이사들으 거취에 대해 공식적 입장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차기 회장을 선출하고 있는 과정에서 지금 당장 사외이사들에게 사퇴를 강요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적어도 경영 정상화가 되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라도 밝혀야 한다”라며 “KB사태 책임있는 사외이사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겠다면 또 다시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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