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중국 백화점 점령한 ‘메이드 인 코리아’…뜨거운 식품한류

입력 2014-09-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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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진열칸 한국식품 즐비…전통 인기 라면ㆍ과자 이어 음료ㆍ우유ㆍ장류도 불티

▲중국 상하이 지우광 백화점 프레시마트에서 중국인 고객들이 하이트진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 맥주는 맛이 아주 상쾌하고 전 연령대에서 즐길 수 있어요. 일용품이나 화장품은 한국 제품을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트렌디해 (식품, 맥주 등에 대해서도)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에요.”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 지우광(久光) 백화점의 프레시마트(FRESH MART)에서 만난 주부 왕주예씨는 하이트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면서 기자에게 한국식품 한류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지우광 프레시마트는 상하이 지우바이(久百)그룹과 일본SOGO백화점이 합자해 만든 중국내 최고급 백화점인 지우광백화점의 명품 마트다. 현재 상하이에 2개점, 소주·대련·심양 각 1개점으로 중국내 5개의 체인점이 있으며, 현지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이 주 고객층이다.

기자의 눈에는 프레시마트에 가득한 한국 식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주류 코너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자리잡은 하이트 맥주는 이 마트에서 3번째로 가장 잘팔리는 맥주라는 의미의 No.3’라는 명패를 달고 있었다.

대부분의 코너에는 국내 제품이 목 좋은 곳 앞에 진열돼 있어 한국산 식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유제품 코너에는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정식품 제품이 놓여 있었다. 음료 칸에는 롯데칠성음료의 제품이 2개 층에 브랜드별로 판매되고 있었다.

음료칸에서 만난 대학생 시아오윈씨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한국 치맥열풍을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음료수에 눈길이 갔다”면서 “한국 음료수는 맛이 정말 다양해서 기분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정말 맛이 좋다”고 말했다.

과자와 라면 제품도 눈에 들어왔다. 오리온과 농심, 오뚜기 등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대표 국내기업으로 꼽힌다. 매장에는 농심의 대표 제품 신라면, 너구리를 비롯해 오뚜기 진라면,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 등 8개칸 전부를 한국 제품이 사용하고 있었다.

매장 직원은 “한국산 라면과 과자의 인기는 옛날부터 대단했는데, 최근 한류 열풍으로 더 많이 팔리고 있다”면서 “다른 외국산 제품과 비교하면 매출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초코파이, 포카칩 등 오리온의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오리온은 미국의 리글리(Wrigley), 펩스코(PepsiCo), 크래프트(Kraft)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대표 수입 과자 브랜드로 꼽힌다.

주부 이엔씨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면서 한국산 식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특히 초코파이 등 오리온 과자 제품을 정말 좋아하고,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서 한국 고추장, 간장으로 요리도 많이 해먹는다”고 말했다.

한국 장 요리류도 이 마트의 인기제품으로 꼽힌다. 매장에서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대상 청정원의 고추장과 간장 등이 놓여 있었다.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작년 기준 1200만달러의 해외 매출을 기록한 대표 수출 품목이다.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 식품박람회 한식세계회 대표 품목으로 참가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대상 관계자는 “고추장, 간장 이외의 기타 가공식품 및 식음료 등의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강화하고, 소재사업의 해외 생산 및 판매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칸 한쪽에는 국내 중견식품 업체인 천호식품의 제품도 입점돼 중국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천호식품은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두고, 대대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면서 국내보다 해외서 더 인정받고 있다. 천호식품은 “대대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펼쳐 한류열풍에 걸맞게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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