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6일 야당이 불참하고 새누리당만이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었으나 단 한 개의 안건도 처리하지 않고 9분만에 산회했다.
이날 오후 3시 개회된 본회의에는 재적 의원 300명 가운데 153명의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 의결 정족수를 넘겨 법률안 처리 요건은 갖췄으나, 정의화 의장이 본회의 개회 후 9분 만에 오는 30일 본회의를 재소집키로 하면서 산회를 선포했다.
정 의장은 본회의 개회 직후 호소문 형식의 글을 낭독, “제발 그만 싸우고 산적한 민생현안부터 처리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 받들어 본회의를 열었다”면서 “그러나 의장으로서 국정감사를 비롯한 정기국회 일정의 원만한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본회의를 며칠만 연기해 달라는 야당 요청의 진정성을 믿고 의사일정을 변경해 30일 본회의를 재소집하려고 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30일에는 본회의를 소집해서 모든 안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본회의에서 세월호특별법을 제외한 90여개의 계류 법안을 분리 처리해 한 달 가까이 공전 사태에 빠진 정기국회를 정상화하려는 새누리당의 시도는 일단 무산됐다.
30일 본회의에서는 이미 운영위를 통과한 ‘2014년 국감 정기회 회기중 실시의 건’과 이날 상정할 예정이었던 계류 법안 등이 안건으로 오를 전망이다. 또한 정 의장은 상임위에 계류 중인 43개의 법률안도 조속한 논의를 통해 본회의 부의를 요구했다.
다만 아직까지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여야 간 쟁점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30일 본회의가 정상적으로 가동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