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에 흠뻑 취한 ‘13억 중국’, ‘뉴 하이트’로 뜨겁게 달군다

입력 2014-09-2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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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망 확대·제품 다양화, 3년내 중국공장 설립ㆍ1000억 매출 목표

▲이충수 하이트진로 중국법인장이 22일 하이트진로 중국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뉴 하이트(New hite)’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최근 연 40조원 규모의 중국 시장에 한류와 ‘치맥’(치킨과 맥주) 열풍이 불고 있는 점을 기회로 뉴 하이트가 한국 대표 맥주라는 점을 부각시켜 젊은 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충수 하이트진로 중국법인장은 22일 중국 상하이 푸동 샹그리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류 열풍으로 중국 내 ‘치맥 문화’가 대륙을 휩쓸면서 그 어느 때보다 국산 맥주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 뉴하이트를 통해 13억 중국인들을 사로잡도록 노력하겠다”며 “공격적인 시장 개척, 사업모델 개발,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해 일본시장 성공사례에 이은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중국 현지 시장을 정면으로 공략하기 위해 들고 온 제품은 뉴 하이트다. 지난 4월 새롭게 선보인 뉴 하이트는 전면적인 리뉴얼을 단행해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뉴 하이트는 제품 리뉴얼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제품을 개발했다. 하이트진로가 구축한 월드비얼라이언스(World Beer Alliance)의 독일 맥주 전문 컨설팅 업체인 한세베버리지(Hanse Beverage)와 공동연구의 첫 결과물이다. 세계 각국의 대표 맥주와 견줄 수 있는 최적의 부드러운 목넘김을 구현하고자 제조공정을 조정해 쓴 맛을 줄이고, 청량감을 구현하기 위해 보다 안정된 빙점여과공법(Ice Point Filtration)을 적용했다.

하이트진로는 최대 소비시장인 상하이에 뉴 하이트를 먼저 출시하고, 다른 지역으로 판매를 넓혀갈 방침이다. 또 지역별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는 도수가 높은 맥주보다는 저도 고급맥주의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 3.5도의 프리미엄급 맥주인 ‘Gold prime’과 2.8도의 저도 맥주인 ‘Ivy Light’ 등 거품과 깔끔한 끝맛이 특징인 맥주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쓴 맛을 줄이고 청량감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강조한 뉴 하이트는 이달부터 상하이에 선보이고 있다.

동북 3성을 비롯한 낮은 기온으로 높은 도수의 맥주를 선호하는 지역을 겨냥해 독일산 흑맥아를 사용한 진한 흑맥주 타입의 ‘Dark Prime’과 강하고 풍부한 맛을 최적화시킨 알코올 도수 5도의 ‘Hite eagle’ 등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고 높은 도수의 맥주 제품 포트폴리오도 구축한다.

유통망 확대에도 주력한다. 하이트진로는 적극적인 중국 로컬시장 공략을 위해 맥주 대리점 개발을 가속화하고(현재 15개 맥주 대리점), 한국 문화 수용도가 높은 젊은층이나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해 제품 인지도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중국법인 경영지표.(자료=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1994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해마다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중국 법인은 출범 첫 해인 지난 2008년 98억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26% 신장하며 1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2008년 대비 238% 신장한 233억원의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이 법인장은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오는 2017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방침이며, 3년 내 중국 현지에 공장도 설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 중국 현지의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관계를 맺어 나감으로써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중국)=이선애 기자 l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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