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26일 열린 본회의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안건 상정을 거부하고 30일 본회의 재소집하기로 의사일정을 재조정한 채 산회한 것과 관련,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정치적으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정 의장은) 오전 전화통화에서도 오늘 91개 법안을 통과시킨다고 얘기헀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의장이 약속한 사안이다. 원내대표가 간청하고 하소연도 하고 정말로 눈물로 호소했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손바닥 뒤집듯 한마디로 사전통지도 없이 국회를 파행으로 끌고가서 참으로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저의 불찰을 용서 드리고 의원님들 대단히 죄송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원내대표의 사퇴를 반대했다.
이 원내대표 사퇴 발언 직후 김무성 대표는 단상에 올라 “이 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사퇴하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여러분의 이름으로 그 일을 취소해주고, (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반려하기로 하자”고 제안했고, 참석 의원들은 모두 박수로 동의했다.
의총 직후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다시 한번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이장우·염동렬 의원이 이를 막고 나섰다. 이후 새누리당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김 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김 대표는 면담직후 “이 원내대표께서 지금 굉장히 충격을 받아서 말을 안 한다”면서 “그런 이야기 더 이상 하지 않도록 했고 아까 의총에서 의원모두 이름으로 반려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