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회의장 ‘사퇴 결의안’ 제출 예정… “30일까지 협상은 없어”

입력 2014-09-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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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원내대표직 사퇴 표명… 김무성 “모두의 이름으로 반려”

새누리당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26일 열린 본회의에서 당초 약속한 법안 처리없이 산회를 선포한 것과 관련해 ‘국회의장 사퇴결의안’을 당 차원에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혔지만 김무성 대표는 이를 반려시켰다.

여당 의원들은 정 의장을 향해 ‘일방적인 폭거’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에는 30일 본회의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며 그전까지 협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與, ‘국회의장 사퇴 결의안’ 준비… “30일전까지 ‘여야 협상’ 없어”= 정 의장의 갑작스러운 산회 결정에 ‘멘붕’에 빠진 새누리당은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의장 사퇴 결의로 뜻을 모았다. 또 정 의장이 재소집한 30일 본회의가 정상적으로 열리기 전까지는 야당과 더 이상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장우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에서 “의장사퇴 결의안을 새누리당 전원의 명의로 제출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 전원의 이름으로 제출해주실 것을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 사퇴 공고 결의안은 이장우 의원께서 준비중으로 알고 있고 조만간 제출을 위해서 의원님들 서명을 받고 있다”면서도 “다만, 우리당 소속이었던 의원이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서 처리하자는 반론도 있는 만큼,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사퇴공고 결의안을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단은 의총 이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회의장 사퇴 결의안을 조만간 준비해서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소속의원 154명이 출석해 의결정족수 넘었음에도 의원들에게 발언기회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산회를 선언한 것은 반민주주의적 행위”라면서 “의무를 방기함으로서 19대 국회 시작된 뒤 단 한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하고 식물국회 된 것에 책임을 통감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완구 “책임지고 사퇴”… 김무성 “반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정 의장은) 오전 전화통화에서도 오늘 91개 법안을 통과시킨다고 얘기헀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정치적으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에 반대하며 사퇴를 반려시켰다. 김 대표는 “이 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사퇴하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여러분의 이름으로 그 일을 취소해주고, (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반려하기로 하자”고 제안했고, 참석 의원들은 모두 박수로 동의했다.

의총 직후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다시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이장우·염동렬 의원이 이를 막고 나섰다. 이후 이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비공개로 김 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김 대표는 면담직후 “이 원내대표께서 지금 굉장히 충격을 받아서 말을 안한다”면서 “그런 이야기 더 이상 하지 않도록 했고 아까 의총에서 의원 모두의 이름으로 반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뿔난 새누리, 정 의장 거세게 규탄= 이날 본회의 산회 직후 열린 새누리당 의총에서 의원들은 정 의장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던졌다.

지난 7·30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김용남 의원은 “오늘의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의장께서는 왜 한쪽에만 양보를 요구하면서 약속을 매번지키지 않고 신뢰할 수 없는 상대방의 편을 드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해진 의원도 “오늘 의장이 산회 방망이를 두드린 것은 날치기로 한 것”이라면서 “오늘 상황에 따라 국회의장님 권의와 신뢰를 여당 의원들까지 따를 수 있을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할 때”라고 언급했다.

강석호 의원은 “오늘 의장께서 하신 말씀을 하나도 이해할 수 없다”며 “의장 시켜달라고 애원할 때 그때 모습하고 지금 모습은 180도 다르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도부에 상세하게 설명하고 국민들에게 담화문으로 발표해 달라”면서 “153명 국회의원 인격 모독한 것은 이 자리 오셔서 사과해주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함진규 의원도 “이렇게 모이라고 해놓고 국민들 설득 과정이나 개인 의견 개진도 없이 통보하듯이 하는 이것 자체가 원칙이 무너진 것”이라면서 “이건 소신도 아니고 지도부하고 협의도 없이 원칙을 지켜야 할 것인데 몇 차례 걸쳐서 어기셨다. 인격적으로 존경하지만 이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함 의원은 “의장과 부의장은 이 자리 오셔서 의원님들께 사과하고 야당과 무슨 약속을 했는지 서류가 있으면 공개하고 구두 발언 있으면 발언하는 게 개별 헌법기관인 의원들께 도리고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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