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전달한 친서의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69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이수용 북한 외무상과 면담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구체적인 친서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반 총장에게 방북을 초청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올 들어 북한은 인권 문제를 놓고 유엔과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다. 이에 반 사무총장에게 직접 친서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유엔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 2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3월에 유엔 인권이사회가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이번 유엔 총회에서도 북한 인권 개선 관련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 ‘한국인’인 반 사무총장이 방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 사무총장은 지난 2011년 연임이 확정된 후 “북한당국은 방북에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입장”이라며 “적절한 시기와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를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겨 방북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8월 방한 당시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을 방북하는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여전한 방북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친서에) 놀랄만한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의례적인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유엔과 대화를 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