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한음대학교 지휘과 넘버원 한승오 역을 맡아서 촬영하고 있어요. 아직 촬영 초반이라 스태프, 배우분들과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감독님께서 촬영장 분위기를 워낙 즐겁게 만들어 주셔서 조금씩 적응하며 재밌게 촬영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많은 인원이 함께 호흡하는 음악 이야기이기에 다들 즐겁게 화합하는 분위기로 임하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평소에 클래식을 자주 접하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지휘자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지휘레슨을 받는 것은 물론 지휘자에 대한 서적을 많이 보고 있어요. 지휘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지휘에 임하는지, 오케스트라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지 등에 대해서요. 거장들의 지휘 영상도 많이 찾아봤어요. 영상을 보다 보니, 그냥 팔만 휘젓는 게 아니라 다 뜻이 있고 목표가 있음을 조금씩 알게 되더라고요. 최근 오케스트라와 연습하는 장면을 찍었는데 연기하는 것보다 더 떨렸어요. 베테랑 오케스트라 분들이 제 지휘에 맞춰 실제 연주를 해주시니 짜릿하면서도 정말 영광이었어요. 동시에 제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죠. 무엇을 더 보충해야 하고 수정해야 할지 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더 음악을 듣고 총보를 보면서 암보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승오란 캐릭터와 저와의 간극을 줄이고자 제 안의 모습에서 많이 찾으려고 해요.
제가 배우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3년이 다 되가는데요, 가족(아버지 백윤식, 형 백도빈)이 모두 배우라 사실 부담이 많이 되죠.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저뿐만이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영향이 가니까요. 지금까지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이겨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요. 누구의 아들, 누구의 동생이 아닌 배우 백서빈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렇기 위해선 더 역할에 녹아드는 배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조급해하지 않고 나아가려고 해요. 앞으로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