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GOP(일반전초) 소초장이 실탄을 장전한 소총으로 부하들을 위협하는 등 가혹행위를 하다가 구속된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강원도 소재 7사단의 GOP 소초장인 A모 중위가 경계근무 중인 병사가 암구호를 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실탄을 장전한 소총을 겨누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지난달 24일 구속됐다"며 "현재 헌병대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A 중위는 길이 1m의 막대기로 머리를 때리는 등 병사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가혹행위 과정에서 병사 1명은 손가락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A 중위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고, 피해 병사는 13명에 달한다"며 "실탄이 장전된 소총으로 위협을 당한 병사는 4명이고, 완전군장 상태로 경계근무지를 왕복하라는 얼차려를 받은 병사는 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A 중위는 직속상관인 중대장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육군은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을 계기로 군내 주요 사건·사고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번 사건은 바로 공개하지 않았다.
육군 관계자는 "A 중위의 가혹행위는 지난달 구타 및 가혹행위 척결을 위한 자체 조사과정에서 적발했다"며 "군 검찰 송치단계에서 공개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