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승(52) 대웅제약 부회장<사진>이 대웅 회장에 신규 선임되면서 대웅제약 후계경영의 윤곽이 드러났다. 윤재승 신임 회장의 부친이자 대웅그룹 창업주인 윤영환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이에 따라 윤 신임 회장은 그룹 전반을 총괄 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되고,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0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윤 부회장을 지주회사인 대웅 회장으로 신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윤 부회장은 대웅제약 회장에도 올라섰다.
윤 신임 회장은 윤 명예회장의 3남으로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1985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2년부터 1995년까지 3년간 서울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했다. 법조인 출신인 윤 신임 회장은 지난 1996년부터 경영에 참여, 12년간 대웅제약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윤 신임 회장은 지난 2009년 5월 형인 윤재훈 부회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주고, 대웅에서 연구개발과 생산 분야를 총괄해오다 2012년 6월 대웅제약의 대표이사를 다시 맡게 됐다.
반면 윤 명예회장의 차남인 윤재훈 부회장은 대웅 등기이사로 남게 되면서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당시 이같은 결정은 윤 명예회장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었는데, 업계 안팎에서는 대웅제약의 후계구도가 윤 부회장 체제로 확정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었다. 특히 윤 부회장이 변방에 머물러 있는 3년간 절치부심하며 대웅제약 대표 복귀를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관측은 더욱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한편 대웅은 지난 5월9일 윤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회사 주식 29만555주를 대웅재단에, 이어 같은달 15일에는 20만5000주를 대웅근로복지기금에 출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또 당시 최대주주인 윤영환 회장은 지난 7월16일 보유하고 있던 대웅 주식 전량인 57만6000주를 석천대웅재단에 출연했다.
이로써 대웅의 최대주주로 134만9723주를 보유하고 있던 윤재승 부회장(11.61%)이 올라서게 됐고, 기존 윤영환 회장 및 특수관계인 19명에서 윤재승 부회장 및 특수관계인 19명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의 후계구도가 사실상 윤재승 부회장에게 넘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이사회 결정을 통해 대웅제약 후계경영의 윤곽이 확실하게 드러나면서 윤 신임 회장이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윤 명예회장의 장남 재용씨(대웅 지분율 10.51%)와 차남 재훈(9.70%)씨는 각각 계열사인 대웅생명과학과 알피코프의 등기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