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미국의 작전비용이 연간 130억~220억달러(약 13조7000억∼23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국방분야 연구기관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는 29일(현지시간) 이라크·시리아 공습과 미군 파병 규모 등을 토대로 산출한 IS 작전비용 추정치를 공개했다. CSBA는 IS 작전이 본격화된 지난 6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7억8000만∼9억3000만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14 회계연도 국방예산의 0.2%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은 지난 6월 16일 보안요원 중심의 미군 775명을 처음으로 이라크에 파견했다. 이후 지난달 8일 이라크에 대한 첫 공습을 시작해 1주일 전인 22일부터는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했다. CSBA는 향후 작전비용은 공습 강도와 미군 파병 규모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공습이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계속되고 현지 주둔 미군을 2000명(현재 1600명) 안팎으로 잡으면 월평균 2억∼3억2000만 달러가 들지만 공습 강도가 높아지고 미군이 5000명으로 늘어나면 월평균 작전비용은 3억5000만∼5억70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CSBA는 내다봤다.
특히 미군 주둔 병력이 2만5000명까지 늘어날 경우 11억∼18억 달러로 비용이 대폭 늘어난다. 연간 단위로 추정하면 저강도 공습시 24억∼38억 달러, 고강도 공습 시 42억∼68억 달러가 각각 소요된다. 여기에다 미군 주둔에 따른 비용을 추가하면 연간 작전비용은 130억∼220억 달러로 불어난다.
CSBA는 “작전비용 추정치의 80%는 주로 미군 병력 배치에 따른 비용”이라고 밝혔다. IS 작전비용을 최고치로 잡더라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비용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라크 전쟁비용은 2008년에 1640억 달러, 아프가니스탄 전쟁비용은 2011년에 1220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