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표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조만간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시장 판도가 바뀔 것이란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EIA)는 미국의 석유 및 에탄과 프로판 등 액화천연가스 일일 생산량이 생산이 지난 6월에 이어 8월까지 두 차례 1150만 배럴을 기록하며 사우디를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생산 증가세가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이달이나 다음 달 생산량이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를 웃돌 것이라고 EIA는 덧붙였다.
원유시장에서 미국이 다크호스로 급부상하자 사우디는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우디는 수요와 공급적 측면에서 일일 생산량을 250만 배럴 더 늘릴 수 있다며 시장에서의 자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사우디 석유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압둘아지즈 왕자는 이달 초 “우리는 사용 가능한 여분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도 미국이 바이오 연료 분야 등을 주도하면서 에너지 시장에서 존재감을 계속 키우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원유생산 확대에 힘입어 유가는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2년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브렌트유는 배럴당 95.60달러로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