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스키 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실적이 소폭 증가했다.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의 2014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매출은 3666억원으로 2013 회계연도(3600억원)보다 66억원(1.8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838억원에서 877억원으로 지난 1년새 39억원(4.72%) 늘었다. 매출 외형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상승하는 실속있는 경영을 전개한 셈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커진 것은 광고선전비를 493억원에서 442억원으로 51억원(10.44%), 판매장려금은 370억원에서 340억원으로 30억원(8.27%)가량 줄이는 등 지난 1년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며 짠돌이 경영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위스키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2013년 회계연도에 10% 이상 추락했던 디아지오코리아의 경영실적이 회복되자 업계에선 위스키 시장이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매출액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바닥을 치고 조금씩 좋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최근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저도주 시장이 커지면서 위스키 시장이 더 성장하기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는 지난해 같은 매출 하락은 없을 것 같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