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어려움에 핀 열매가 달다-김성동 띠아모코리아 대표

입력 2014-09-30 11:05 수정 2014-10-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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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의 자영업은 심각한 위기의 순간을 맞고 있다. 정부의 다양한 자영업 지원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의 활동도, 소비자의 소비도 줄어들었다.

임금근로자와 비교할 때 자영업자 비율은 지난해 22.5%를 기록했다. 2000년대 초반보다 감소 추세지만 미국(6.5%)과 일본(8.8%) 등에 비해 과도하게 많다. 자영업의 과잉 포화는 심각한 경쟁으로 이어졌다. 도·소매업, 음식업 등의 절반 이상이 3년 안에 사업부진으로 폐업했고, 2012년 폐업한 개인사업자는 83만3195개 중 절반 이상이 3년도 채 버티지 못했다.

한 예로 서울지역 자영업자의 경우 2008년 생긴 치킨집 중 53.2%만이 4년 후인 2011년에도 영업을 했다. 커피전문점과 제과점도 각각 54.7%, 59.0%만 살아남았다. 자영업자 두 명 중 한 명꼴로 어떤 이유로든 폐업을 결정한 것이다.

창업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하지만 시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브랜드는 쏟아져 나온다. 자영업자도 개업과 폐업을 반복하듯, 프랜차이즈 업계도 기존 브랜드가 사라지고 새로운 브랜드가 소비자를 유혹한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자영업자들이 갖는 프랜차이즈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모방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경쟁력이 없으면서 모방만 한 미투 브랜드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가맹본부와 계약기간이 끝나면 별도의 이름으로 간판을 걸고 자신이 직영점이라고 내세우며 프랜차이즈를 하려는 점주로 인해 몸살을 앓는다.

문제는 모방으로 인해 자신만의 시스템과 차별성,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정말 제대로 프랜차이즈를 하려면 시스템, 매뉴얼 등을 갖추어야 한다.

맥도널드의 창업자는 맥과 딕 맥도널드 형제다. 캘리포니아 지방 소도시에서 시작한 이 햄버거 가게는 주문만 하면 신속하게 햄버거를 제공하는 체계를 갖췄다. 맛도 좋고 가격이 저렴해 인기가 높았다. 맥도널드 형제는 햄버거를 빠르게 만들어 제공하는 시스템, 식당의 청결을 유지하는 시스템, 햄버거의 맛을 내는 시스템을 만들어 성공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맥도널드의 세계적 성공은 레이크록에 의해 완성됐다.

그는 맥도널드 형제가 만든 시스템 위에 매뉴얼이라는 것을 덧붙였다. 햄버거를 비롯해 감자튀김 등 모든 메뉴의 만드는 방법과 종업원이 해야 할 일을 분석한 후 매뉴얼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숙련된 기술자나 관리자가 없어도 운영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했다.

프랜차이즈는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같은 맛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런데 시스템과 매뉴얼이 없다면 브랜드의 통일성을 가져갈 수 없다. 창업자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맹 본사의 도움도 기대하기 힘들다.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창업을 생각하는 이들은 아직도 많다. 가맹 본사는 제대로 된 시스템과 매뉴얼을 갖추고 창업자를 맞아야 한다. 창업자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창업 성공을 도와줄 가맹 본사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남보다 빠르고 과감한 선택과 결정은 그 열매도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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