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부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면서 의료기기의 국산화가 빨라지고 있다.”
장정윤 한국의료기기 산업협회 산업육성 본부장은 3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투데이 주최 ‘제3회 한일 산업포럼’에서 이같이 말하고 “X-선 의료영상기기와 LED를 기반으로 하는 광-의료기기 쪽에서 국산화가 일어나면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휴대가 간편하면서 응급진료에 특화된 의료기기를 국내 제조사들이 생산해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의 총 연구개발비는 55조4501억원(GDP 대비 비중 4.36%) 이었다. 그 중 정부·공공재원은 13조8221억원으로 전체 연구비의 24.9%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연구개발비의 3분의1 수준에 미치지 못하며, 미국(40.0%), 프랑스(38.9%), 영국(38.4%) 등의 국가와 비교했을 때 10% 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정부의 연구개발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장 본부장은 “올해 정부 연구개발예산은 17조7000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5.1%, 당초 정부안(17.5조원)보다 2000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정부는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연구개발예산 증가와 함께 기업 자체적으로 의료기기 국산화 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장 본부장은 “X-선 의료영상기기의 경우 최근 핵심부품인 디텍터를 삼성 SMD(간접방식), 디알텍(직접방식), 바텍(간접방식) 등에서 자체 개발 생산에 나서면서 앞으로 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바텍, 오스테오시스 등 국내 중소기업에서 개발된 디지털 X-ray 장비, 디지털 파노라마 장비 및 골밀도 진단 장비 등이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LED를 기반으로 하는 광-의료기기는 수출까지 이뤄지고 루트로닉은 의료기기인 스펙트라, 클라리티를 유럽 시장으로 공급하고 있다. 중외메디칼은 LED 무영등 ‘허니룩스 LED’를 개발해 시판 중이다.
장 본부장은 “기술집약형 첨단 의료기기 분야는 아직 독점 기업이 없는 미성숙한 단계”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해 지속적으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