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미국 법원 판결 우회 채무 상환 나서

입력 2014-10-0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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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은행에 이자대금 예치…미국 판사 “법정 모독” 반발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아르헨티나가 미국 법원의 판결을 우회하는 채무 상환에 나섰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 과거 채무재조정에 합의한 채권자들에 지급할 이자대금 1억6100만 달러(약 1700억원)를 자국 은행 나시온피데오코미소스에 예치했다.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우리가 채권자들에 대한 채무 변제 의지를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1000억 달러 규모 디폴트에 빠졌다. 이후 채권단과 협상을 거쳐 대부분의 채무를 탕감하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NML캐피털과 아우렐리우스캐피털매니지먼트 등 2개 미국 헤지펀드가 아르헨티나 국채 일부를 사들인뒤 채무를 전액 상환하라고 요구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미국 뉴욕주 맨해튼 지방법원의 토머스 그리사 판사는 이들 헤지펀드에 돈을 먼저 다 갚지 않으면 다른 채권자에 대한 채무 변제도 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에 아르헨티나는 헤지펀드들과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로 끝나 지난 6월 말 기술적 디폴트에 빠졌다. 정부는 뱅크오브뉴욕멜론을 수탁은행 지위에서 발탁하고 자국 은행에 예치한 돈으로 채무를 갚을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한편 그리사 판사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자신의 판결을 불법적으로 우회하고 있다”며 “이는 법정모독에 해당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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