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주년/ 벤처, 4년의 역사, 40년의 미래]간단한 드래그·드롭으로 전문가 뺨치는 영상 제작

입력 2014-10-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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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쉐이커미디어

▲데이비드 리(오른쪽 두번째) 쉐이커미디어 대표가 지난해 열린 비글로벌2013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쉐이커미디어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쉐이커미디어는 올해 창립 4주년을 맞았다.

2010년 10월 설립된 쉐이커미디어는 사업 초기 e-book(전자책) 콘텐츠 개발 기술을 시작으로 이후 콘텐츠를 수집해 영상화하는 동영상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오랜 기간 연구에 몰두한 결과 지난해 HTML5(웹문서 작성 언어)와 WebGL(웹 기반 그래픽 라이브러리)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가 좀 더 편리하게 자신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쉐이커 베타 버전 출시에 성공했다.

쉐이커는 간단한 드레그 앤 드롭만으로 전문가 수준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동영상 제작 플랫폼으로 현재 50여명의 전문 디자이너가 오픈한 450여개의 비디오 스타일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쉐이커의 다양한 영상 스타일은 개인뿐 아니라 기업, 비영리단체 모두가 이용 가능하다”며 “영상 제작으로 인한 수익을 디자이너와 분배해 새로운 상생구조의 생태계를 창조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짧은 역사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르다. 우선 창업 초기 5명으로 시작한 쉐이커미디어는 4년이 지난 지금 미국·캐나다·네덜란드·대만 등 다국적 인원으로 구성된 15명이 팀을 꾸리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인력 구성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쉐이커미디어의 해외 진출 방식은 전 세계에 있는 영상 디자이너들이 쉐이커라는 마켓 플레이스에 영상 템플릿을 제작해 올리는 시스템으로 현재 영어, 한국어, 일본어를 지원하며 중국어는 개발 단계에 있다.

또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 유치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POSCO, NHN엔터테인먼트 등의 국내 투자 유치뿐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스타 VC인 500Startups로부터 총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데이비드 리 쉐이커미디어 대표는 이 같은 글로벌 진출 및 현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화려한 마케팅 기술과 당장의 수익을 좇기보다는 ‘진짜가 되는 것’이 진정성”이라며 “쉐이커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쉐이커 서비스를 통해 국내외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들이 고비용의 제작비 등의 이유로 진입하지 못했던 동영상 광고의 문턱이 낮춰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인터넷진흥원,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등이 함께 개최하는 ‘be GLOBAL’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 6월 비엔나와 서울의 스타트업이 교류하는 행사인 ‘비엔나 서울 스타트업 커넥트’에서도 우승했다.

쉐이커미디어 설립 배경은 데이비드 리 대표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13살 때 이미 소규모 회사들의 웹사이트를 만들어주는 사업에 뛰어든 경력이 있다. 캐나다 대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후 기업 간 물물거래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로 몸집이 커졌음에도 결과적으로는 사업 성공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초기 아이템 자체는 인터넷 시대가 열리던 당시 시장에서의 수요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신감을 얻은 데이비드 리 대표는 인터넷으로 온라인 과외를 할 수 있는 영상서비스 사업을 두 번째 아이템으로 정했다. 이 아이템이 오늘날의 쉐이커미디어 사업 토대가 됐다.

데이비드 리 대표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진정한 스펙이라고 말한다. 그는 “당신이 만드는 가치가 곧 당신의 스펙”이라며 “인간이 삶을 마친 후, 자신이 창출한 가치를 세상에 남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스펙”이라고 강조했다.

리 대표는 실제 개발자 채용 당시 명문대 졸업생과 앱 개발로 창업 경험이 있는 고교 졸헙생 중 후자를 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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