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룡의 똑똑한 은퇴] 노후 생활비 아껴주는 3가지 방법

입력 2014-10-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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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룡 한국은퇴연구소장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세계적으로 매우 높다. 통계청의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 노인 중 최저 생계비에 못 미치는 가난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약 26%, 150만명(2013년)에 달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은퇴를 앞둔 중장년들도 노후빈곤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베이비부머 세대의 절반은 국민연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기 때문에 연금을 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40~50대의 개인연금 가입률은 경우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노후소득 확보가 미흡하니 지금의 중장년들도 가난한 노후생활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노후소득이 부족한 중장년들은 은퇴 후에 생활비를 가능한 줄이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노후생활비를 아끼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하게 많다. 집 근처의 도서관을 이용하면 책 구입비를 아낄 수 있으며, 자가용을 처분하면 연간 수백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비용만 잘 절감해도 노후생활이 해결될 수 있다. 노후에 가장 먼저 아껴야 하는 비용은 경조사비이다. 어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퇴자 중 경조사비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한 사람은 83%나 되었다. 결혼식과 장례식을 연간 16회 정도 가며, 매년 120만원에 달하는 돈을 지출하고 있었다. 공무원에서 은퇴한 어떤 사람은 경조사비가 무서워서 해외로 주거지를 옮긴 사람도 있다고 한다. 경조사만 아껴도 노후생활이 풍요로워진다면서 해외로 이민을 했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경조사를 가족과 친지만 참석하도록 간소화해야 하며, 본인의 경제상황에 맞게 부조금을 낮추어야 하며, 서로 주고받지 않는 문화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 노후에 아껴야 하는 비용은 자녀에 대한 지출이다. 과도한 자녀 교육비와 결혼비용으로 노후생활이 흔들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젊은이들의 결혼비용은 1인당 5198만원(2013년)에 달하고 있으며, 주택구매나 전세비용은 1억5000만원에서 3억원 가량을 지출하고 있다. 자녀들은 취업난으로 대학을 오랫동안 다니고 있으며, 스펙을 쌓느라고 큰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이런 비용을 부모가 모두 대다 보면 노후빈곤이 성큼 다가온다. 무료로 예식을 하는 공공기관을 이용하고, 하객을 매우 친한 사람 위주로 줄인 작고 소박한 결혼식을 하루빨리 생활화해야 한다. 자녀도 부모의 노후생활에 타격을 줄 정도의 지출은 가능하면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번째는 간병비용과 의료비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건강이 악화하여 간병을 받게 되면 노후생활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건전한 생활습관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은퇴자 중 제대로 운동을 하는 비율은 50%를 넘지 않는다. 또한 생의 후반기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므로 조심해야 한다. 중환자실에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하며, 장례식도 작고 소박하게 치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과도한 진료를 방지하는 사전의료지시서와 장례식에서 염습과 수의를 생략하는 식의 전향적인 장례방법을 채택하는 사전장례의향서를 미리 작성하면 좋을 것이다.

노후빈곤을 피하려면 소득을 늘이거나 지출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소득을 늘이기보다는 비용을 줄이기 더 쉽다. 그래서 은퇴후 생활비를 줄일 수 있도록 현명한 소비태도를 보여야 한다. 비용이 많이 드는 사회관습을 무작정 따르지 않도록 전향적인 자세를 가지고, 생활비가 적게 드는 농촌이나 도시 변두리로 주거를 옮기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노후 생활비를 최대한 줄이는 소박하고 진보적인 삶의 자세가 현명한 노후준비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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