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분희 교통사고 중상ㆍ현정화 음주운전...남북 탁구여제, 남다른 인연 화제

입력 2014-10-0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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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분희 교통사고 중상

▲영화 '코리아'의 실제 주인공 북한 리분희 조선장애자협회 서기장과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의 과거 선수 시절 모습. 사진=뉴시스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에서 사임한 다음날 북한의 탁구영웅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 국가대표 단일팀으로 출전해 인연을 맺은 리분희와 현정화의 잇단 불의의 사고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소리방송은 영국의 대북지원 민간단체 '두라' 대표인 이석희 목사를 인용해 리분희 서기장이 지난달 25일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트럭과 충돌해 목뼈가 부러지고 뇌진탕을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고 1일 전했다.

리분희 서기장은 이달 22일 북한 장애인 학생들과 함께 영국을 방문해 영국 의회,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에서 이들이 음악·무용 공연을 관장하고 세미나에도 참석해 북한의 장애인 정책을 소개할 예정이었다.

또한 18일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때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사고로 사실상 참가가 힘들어졌다. 또한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당시 남북 단일팀을 이뤄 우승한 현정화 감독과의 23년 만의 재회도 무산되게 됐다.

앞서 현정화 감독은 1일 새벽 음주 교통사고로 물의를 일으켜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에서 사임했다.

현정화 감독은 1일 오전 0시 50분 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오리역 부근 사거리에서 음주운전해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사고 당시 현정화 감독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201%로, 운전면허 취소 처분 기준에 해당하는 0.100%를 훨씬 웃돌았다.

현정화 감독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파문이 커지자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사표를 수리했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당시 남북 단일팀을 이뤄 출전한 두 탁구 여제의 잇단 불운에 네티즌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2012년 재외동포 국제교류단체인 '푸른나무'의 주선으로 재회할 뻔 했으나 불발됐다. 이들의 사연은 배두나 하지원 주연의 영화 '코리아'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리분희 교통사고 중상 소식에 네티즌들은 "리분희 교통사고 중상, 현정화 음주운전 교통사고.. 단짝이라는데" "리분희 교통사고 중상, 어쩌다 그런 중상을" "리분희 교통사고 중상, 어쩌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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