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우리가 기름만 파는 줄 알어?"

입력 2006-09-19 11:20 수정 2006-09-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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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신약개발, 환경기술 등 미래 신성장동력 찾기 분주

국내 대표적인 정유화학업체인 SK㈜가 2차전지, 신약개발, 환경기술 등 미래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19일 SK는 일본산 제품이 독식하던 일본산 제품이 독식하던 하이브리드 자동차 배터리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SK는 최근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의 미국 내 실차 탑재시험을 국내최초로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란 동력원으로 엔진과 모터를 함께 사용하며 에너지 이용효율을 향상시킨 차량을 말한다. 국내에선 일본 토요타자동차의 렉서스 SUV RX시리즈가 최근 선보이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차의 핵심은 배터리의 성능으로 기존 배터리는 Ni(니켈) 수소계 소재가 사용되고 있으나, 성능 상 한계로 인해 최근 소재를 대체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SK는 지난 2004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개발 작업에 착수해 2006년 3월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6월부터 3개월간 미국내 공식 주행코스를 대상으로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이 제품을 장착해 시험운전해왔다.

"이번 실제 차량 탑재 시험을 통해 기존 배터리보다 10% 이상의 에너지효율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현재 국내에선 삼성SDI와 LG화학에서 2차전지제품들을 내놓고 있지만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리튬이온전지 분리막(separator)은 대부분 도넨 등과 같은 일본업체에 전량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SK는 지난해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로 리튬이온전지 분리막을 상업화에 성공하는 등 관련 소재기술에서 성과를 나타내왔다. 이번 배터리 개발에는 SK외에도 SK케미칼, SK모바일에너지가 참여해 이들 업체가 가지고 있는 ‘전해액’과 ‘전극’ 분야의 전문성이 결합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국내 1위인 석유화학업체에서 갑자기 하이브리드자동차용 2차 전지를 개발한 것이 생뚱맞을 수 있지만 사실 SK는 2차전지 기술 외에도 신약개발, 환경기술 등 다양한 미래산업 신성장동력을 찾아오고 있다.

SK는 생명과학 사업을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본격 추진 중에 있다.

지난 1993년 사업에 착수한 이래 1996년 우울증치료제(YKP10A), 1998년 간질치료제(YKP509)를 개발하여 국내 최초로 미 FDA(식약청)에 자국내에서 임상실험 허가를 얻기도 했다.

특히 신약연구 개발을 시작한지 10년도 안돼서 미국내에서 임상실험 허가를 얻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 SK측은 설명이다.

이들 신약 후보 물질들은 각각 임상 2단계(Phase II)에서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존슨 앤 존슨과 임상단계 개발 및 상업화와 관련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SK는 지난 3월 국내 발전소 중 최초로 한국중부발전주식회사 보령 화력발전소에 국내 탈질 촉매를 적용하기도 했다.

배연탈질 촉매는 발전소, 화학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중의 환경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2)을 질소와 물로 환원시켜 제거하는 환경오염 방지용 촉매로 미국, 일본, 유럽의 일부 선진국만이 기술을 보유했었다.

그동안 국내 발전사 등 대형 소비자들이 외국의 값비싼 촉매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SK는 2000년 탈질촉매 개발에 성공한 후 벤처기업인 나노에게 기술과 설비를 지원하고 나노에서는 촉매 완제품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국내 및 중국 탈질촉매 시장을 대상으로 향후 2, 3년 내에 10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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