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망명’ 텔레그램, 카카오톡보다 불편한 점은?

입력 2014-10-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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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크린샷 캡처 )
검찰의 사이버 검열 강화 소식에 해외 스마트폰 메신저 앱 '텔레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일 검찰과 경찰이 세월호 집회를 수사하면서 카카오톡 계정을 압수 수색해 집회와 직접 관련 없는 대화까지 본 사실이 드러나면서 카카오톡이 실시간 모니터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애초 텔레그램은 러시아 개발자들이 당국의 감시를 피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에서 나눈 대화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스마트폰 메시지 전송도 암호화된다.

텔레그램이 모든 대화를 암호화 할 수 있고 서버와 휴대전화 자체에 전혀 기록을 남기지 않는 시크릿(비밀) 채팅 기능도 있는 등 장점이 있지만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불편하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텔레그램이 카카오톡과 달리 이용자의 마지막 접속 시간이 뜬다는 점이다.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이 채팅창에 들어와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으면 표시가 되는데, 만약 마지막 접속 시간이 메시지를 보낸 시간보다 늦다면 “몰라서 보지 못했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게 되는 셈이다.

아이디 RxPhaXXX를 쓰는 네티즌은 “뭔가 내가 모니터링 당하는 기분이어서 굉장히 짜증나네요”라며 “직장 상사 메시지 모른 척 하려면 아예 앱 자체를 못 쓸 것 같네요”라고 썼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장병완(광주남구)의원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00위권 밖의 텔레그램이 검찰 발표 이후 사흘 만에 45위까지 급등했다. 이어 지난 24일 이후에는 카카오톡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랭키닷컴에 따르면 검찰 발표 직후 일주일 사이에 텔레그램의 일간 국내이용자가 2만명에서 25만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어떤 서비스도 해당 국가의 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정당한 절차에는 협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자체 서버에 보관하는 기간이 5~7일 정도로 매우 짧기 때문에 원치 않게 대화 내용이 유출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압수수색 영장이 와도 서버 저장 기간이 짧아 검찰이 원하는 정보를 전부 제공하지는 못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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