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종의 대표주 롯데쇼핑과 신세계에 대해 엇갈린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롯데쇼핑이 올해 경영계획을 하향조정함에 따라 부정적인 의견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신세계에게는 긍정적인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롯데쇼핑은 오전 11시21분 전일보다 2000원(0.62%) 떨어진 31만8500원에 거래되면서 사흘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신세계는 4500원(0.94%) 오른 48만5500원에 거래되며 나흘연속 오름세다. 이에 따라 이들의 시가총액은 약 850억원 차이로 신세계가 롯데쇼핑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에 대해 하반기 소비경기 부진과 신규출점 등의 이유를 제시하며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하향했다.
나홍석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는 13.3배에 위치해 거래소 시장 대비 약 30%의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며 "백화점 부문의 강한 시장 지배력과 할인점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감안할 때 시장 대비 할증 거래는 타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그러나 소비경기 영향이 심한 백화점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아직 높고 성장동인으로 예상됐던 할인점 신축이 정책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비중확대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발표한 롯데쇼핑의 2006년 경영계획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것으로 소비경기 부진과 신규출점 지연을 반영한 것"이라며 "신규출점 지연은 할인점 사업 확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롯데쇼핑의 할인점 강화 속도가 중요한 포인트"라며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하고 12개월 목표주가를 40만8000원에서 37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롯데쇼핑은 적정가치 대비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인수한 우리홈쇼핑에 대한 부담감과 방송위원회와 공정위원회의 최종적인 사업 승인 여부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또, 홈쇼핑 사업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비용지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의견 '보유', 목표주가 37만7000원 유지.
반면, 민간소비 둔화에 따른 경기소비재주인 백화점 보다는 업황에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는 할인점 위주의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한 슬림화 전략이 유효하다며 신세계를 탑픽으로 유지한다는 의견이다.
박 연구원은 "신세계는 하반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의 확고한 시장지배력과 신규점 매출효과로 양호한 실적 전망이 가능하다"며 "또, 월마트코리아 인수와 향후 2008년 흡수합병을 통한 할인점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지위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