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은 5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에 임명된 친박(親朴) 인사 실태를 따져 ‘공공기관 친박(親朴) 인명사전 2집’을 냈다.
지난 3월 1차 명단 114명을 발표한 이후 9월까지 66개 기관에 선임된 94명의 명단을 추가해, 이번 증보판에 정리된 친박 ‘관피아’는 총213명이 됐다.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추가된 94명 가운데엔 새누리당 출신이 45명(47.9%)으로 가장 많았고,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등 대선 캠프 출신이 25명(26.6%), 대통령직인수위 출신이 6명(6.4%)이었다. 친박단체 활동이나 지지선언에 나섰던 인사 등도 18명(19.1%)으로 나타났다.
명단에는 2007년 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전 새누리당(한나라당) 의원인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사장과 지난 대선 캠프 출신인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성주그룹 회장)의 이름이 대표적으로 실렸다.
창원시장 출신으로 공항분야 경험이 전무한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한국관광공사 감사에 오른 ‘자니윤’(윤종승)씨도 이름을 올렸다.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방송통신 추진위원이었다가 이번에 KOBACO 비상임이사로 각 임명된 김대호 인하대 교수와 나은영 서강대 교수도 명단에 올랐다.
민 의원은 “당초 2집은 박근혜 정부 출범 2년에 즈음한 내년 3월 발간 예정이었지만 1집 발간 후 더 노골화하는 공공기관 임원 친박 인사를 좌시할 수 없어 6개월 만에 2집 추가 증보판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 ‘아무 원칙 없이, 전문 분야와 상관없는 곳에 낙하산으로 임명되는 관행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던 박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이 ‘공언(空言)’이 됐다”며 “박 대통령 대선 공약의 전면적인 파기이자 국민 기만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워호 참사는 적폐의 척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추진은 ‘박피아’의 공기업 파티로 귀결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번 공공기관 친박인명사전 2집 발간을 계기로 공공기관 개혁과 정상적인 인사의 시금석이 놓여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