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레인지로버 이보크, 정통 SUV 느낌 그대로 살린 ‘쿠페 SUV’

입력 2014-10-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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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단 자동변속기로 부드럽고 빠른 몸놀림 선보여

▲이보크의 디자인 포인트는 스포츠 쿠페처럼 기울어진 지붕의 옆모습이다. 덕분에 SUV임에도 전혀 둔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날렵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심어준다.(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레인지로버 역사상 가장 가볍고, 가장 효율적인 연비를 실현한 자동차다. 여기에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으로 쿠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라는 새로운 자동차 세그먼트를 창출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승한 모델은 9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된 레인지로버 이보크 SD4 5도어 프레스티지 모델이다. 이보크는 외관 디자인부터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전면부는 날카로운 모습의 헤드램프와 단단한 느낌의 앞 범퍼로 이뤄져 묵직한 느낌을 실현했다.

이보크의 디자인 포인트는 스포츠 쿠페처럼 기울어진 지붕의 옆모습이다. 덕분에 SUV임에도 둔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날렵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심어준다. 이보크를 시승하면서 신호대기 중에 차 모델 이름을 물어보는 운전자도 있었다.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차량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보크의 실내디자인은 상당히 넓어 보인다. 운전석부터 뒷좌석까지 길고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가 연결돼 있어 실내를 훨씬 더 넓어 보이게 했다. 다만 선루프가 열리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이보크는 디젤 SUV치곤 조용하고 부드럽다는 느낌이 강했다. 시동을 걸 때에는 디젤 차량 특유의 엔진 소음이 들렸지만, 출발하면 이내 엔진음이 줄어들었고 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는 가솔린 세단과 큰 차이 없는 승차감과 소음을 선보였다.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내부 모습.(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디자인 포인트가 기울어진 지붕 모습이라면, 주행성능에서의 포인트는 9단 자동변속기다. 9단 자동변속기는 빠른 반응 속도와 세단처럼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여기에 세밀해진 기어비를 바탕으로 효율성도 개선돼 연비는 향상시키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어들었다. 이보크 SD4 5도어 프레스티지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는 13.3km/ℓ. 고속도로와 시내에서 급가속, 급정거를 피하고,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h를 조금 웃돌며 주행한 결과 실연비는 최고 16km/ℓ에 도달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도로 상황에 따라 주행모드를 전환할 수 있어 다양한 운전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보크에는 ‘전자동 지형반응시스템’이 탑재돼 눈길이나 빗길, 진흙, 자갈길 등 도로의 상태에 따라 최상의 주행성능을 느낄 수 있다. 올해 4월 경북 경주 일대에서 이보크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렸을 때, 오프로드 초보 운전자인 기자도 이 기능의 도움을 받으며 어렵지 않게 오프로드 주행을 해나갈 수 있었다.

랜드로버는 세계 최고의 럭셔리 SUV로 불린다. 60년 이상 4륜 구동차만 만들어온 명성과 견고한 차체, 강력한 힘은 잘 만들어진 예술품에 가깝다. 럭셔리 SUV 명가 랜드로버가 만든 이보크는 정통 SUV의 스펙은 고스란히 살리되, 아스팔트 도로가 많은 도심주행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차량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SD4 5도어 프레스티지 모델은 안전최고속도 195km/h,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5초다. 가격은 74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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